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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넘어 젊어지는 약까지?⋯GLP-1의 무한 확장


심혈관·신장·간질환 넘어 뇌질환까지 연구 확대
노화 지연 가능성도 주목⋯국내 기업도 잰걸음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비만 치료로 이름을 알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의 잠재력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와 심혈관·신장·간질환 등 대사질환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최근에는 노화 지연 가능성까지 연구되고 있다. '비만약'이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GLP-1 계열 약물이 비만과 당뇨를 넘어 심혈관·신장·간질환, 수면무호흡증,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 지연 가능성까지 연구되면서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GLP-1 계열 약물이 비만과 당뇨를 넘어 심혈관·신장·간질환, 수면무호흡증,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 지연 가능성까지 연구되면서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4일 업계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당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뇌의 식욕중추 등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섭취를 줄인다.

이를 모방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영역을 넓혔다. 대표적인 약물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다.

최근 더욱 주목받는 건 GLP-1 계열 약물의 높은 확장성이다.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은 심혈관·신장질환과 수면무호흡증 등 여러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GLP-1 계열 약물이 체중과 혈당을 조절하면서 이와 연관된 여러 질환에서도 치료 효과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비만·당뇨를 넘어 심혈관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간질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에서 효과가 확인됐고 일부는 실제 적응증으로 이어졌다.

언뜻 단순 체중 감소 효과로만 보기 어려운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무릎 골관절염과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중독 등이다. GLP-1이 뇌의 보상체계와 염증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과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노화를 늦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노화 연구·신약개발 학회 'ARDD'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연구진이 GLP-1 계열 약물이 노화 관련 질환을 동시에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GLP-1 계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노령 생쥐의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아직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GLP-1의 활용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이처럼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GLP-1 계열 약물의 산업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하나의 약물로 여러 질환을 공략할 수 있다면 새로운 적응증을 확보할 때마다 시장을 추가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GLP-1 계열 약물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GLP-1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제2형 당뇨병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 역시 미국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GLP-1 계열 신약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국내 임상 3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로부터 도입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는 비만·제2형 당뇨병뿐 아니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MASH 등 4개 적응증이 포함돼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자보페그두타이드'를 M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미국 임상 2상에서 MASH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GLP-1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축적되는 임상 및 기초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기업이 보유한 비만·대사질환 연구 역량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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