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f1fe9be0986af7.jpg)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다보면 LTV와 DSR이 등장한다. 퇴직연금에 가입하려면 IRP와 DB·DC형을 알아야 한다. 은행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낯선 표현이다. 은행들이 쉬운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왔지만 금융상품 곳곳에는 여전히 어려운 용어가 남아 있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공개 상품안내와 인터넷뱅킹 거래 메뉴 등을 살펴보면 대출과 예적금, 퇴직연금 등에 영문 약어와 전문용어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집값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한도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다. 대출금리에는 COFIX(코픽스), 자산관리 상품에는 IRP(개인형퇴직연금)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약어가 쓰인다.
영문 약어가 널리 사용되는 데에는 간결함과 편의성도 작용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영어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는 짧다는 이유도 있다"며 "해외에서 도입한 금융제도를 우리말로 옮기면 명칭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부업'을 '생활금융'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예로 들며 "현재 익숙하게 사용하는 용어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표현을 짧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글로 표기된 용어도 쉽지 않다. 예금과 대출 관련 안내에는 '질권', '상계', '기일도래', '중도상환해약금 요율' 등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등장한다. 예금 인출이나 대출금 상환, 수수료 등 소비자의 실제 금융거래와 관련된 내용이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우리말보다 영어를 쓰는 것이 고급스럽고 품격 있다는 인식이 금융상품 마케팅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은행은 쉬운 말을 쓰거나 정확한 예를 들어 고객이 이해하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한글 명칭 병기와 별도 설명자료, 금융계산기 등을 통해 소비자 이해를 돕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용어 순화와 모바일뱅킹 간편모드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 금융상품에 사용되는 용어의 뜻을 넘어 실제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쉽게 전달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대출한도나 이자 부담, 중도해지 비용 등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전문용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 쉬운 설명을 함께 제공하고 실제 금액을 넣은 사례와 계산 결과 등을 보여줘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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