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상의도 없이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TV와 같은 영상물을 보여준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저보고 유난이라고 한다'라는 제목 글이 게재됐다.
![상의도 없이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TV와 같은 영상물을 보여준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5c65f6790a130e.jpg)
글 작성자 A씨는 "외출했다가 돌아왔더니 현관문에서부터 티비 소리가 쩌렁쩌렁 나서 뛰어 들어갔다"며 "18개월 된 우리 아기가 그 대형 티비 앞에서 미동도 안 하고 세상 큰 눈으로 티비를 보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은 그 옆에서 천연덕스럽게 '우와. 신기하다. 저건 뭐야' 같은 추임새를 넣으면서 빨래를 개고 있었다. 두 돌 전까지 티비, 유튜브 영상 시청 절대 안 된다고 말했었는데, 나갔던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화가 났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지금까지 남편이 혼자 볼 때 계속 영상을 보여줬을 거라는 의심도 들어서 더 화가 났다"며 "이전까지 제 말에 '응응' 했던 남편이 사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 논의하지 않았냐고 하니, '이제 두 돌 가까워졌으니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디지털 수준이 아니라 AI 네이티브 세대" "영상, 폰, AI 같은 건 10살만 돼도 발가락으로도 조작할 세대" "먼저 접해서 나쁠 게 뭐가 있을까. 지능, 뇌 발달은 타고나는 거라 몇 개월 빨리 보고 늦는다고 세상 안 무너진다" 등 남편의 입장을 전했다.
![상의도 없이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TV와 같은 영상물을 보여준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649d8029049135.jpg)
또한 남편은 "이번이 처음 보여준 것이다. 두 돌도 가까워졌고, 겸사겸사 빨래도 개려고 잠깐 보여준 것이다. 먼저 상의할 생각을 하지 못한 건 미안하지만 여보가 유난"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유난이 아니다. 뇌 발달은 선천, 후천 둘 다 요인이 있을 것이다. 또한, 콜라 세대는 그럼 1살부터 콜라 마셔도 되냐. 아이가 10살 때부터 콜라맛을 알고 마시기 시작하는 것과, 당장 3살 때부터 콜라에 맛 들이는 것은 다르다. 최대한 미룰 수 있는 한 영상 시청 미루고 싶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은 최대한 늦게 하는 게 맞다" "미디어에 더 어릴 때 노출될수록 아이들이 더 중독된다" 등과 "사악한 일도 아니고 금지해야 되냐" "빨래 개고 있었으면 그냥 넘어가라"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드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 연구팀 등이 발표한 '어린 시절 이른 TV 시청 노출과 이후 아동의 주의력 문제' 논문에 따르면 유아기 이른 TV 시청 노출과 7세 때의 주의력 결핍 문제 발생 위험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
![상의도 없이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TV와 같은 영상물을 보여준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8c0011bea18284.jpg)
연구팀은 생후 1세 아동 1278명, 생후 3세 아동 1345명을 대상으로 일일 평균 TV 시청 시간을 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추적·측정했다. 그 결과 두 연령대 모두 주의력 결핍 위험이 나타났으나, 특히 생후 1세 때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7세가 되었을 때 주의력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약 28%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본 도호쿠 메디컬 메가뱅크 프로젝트 연구팀 논문 '생후 1세 아동의 화면 시청 시간과 만 2세 및 4세 시점의 의사소통 및 문제 해결 발달 지연 간의 연관성'에 따르면 영유아기 미디어 노출은 아이의 언어 및 인지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진은 7097쌍의 모자를 대상으로 생후 1세 때 하루 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을 조사해 만 2세 및 4세 시점까지 조사한 결과, 1세 때 하루 4시간 이상 화면에 노출된 아동은 1시간 미만 노출된 아동에 비해 만 2세 시점의 의사소통 발달 지연 위험이 4.78배, 만 4세 시점에도 2.6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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