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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20% 집값 격차 290배로 상승…집계 이래 최대치


하위 20% 거주주택 239만원…전년 대비 9.1%↓
상위 20% 거주주택 6억9341만원…7.7% 상승
전체 자산 격차도 68.6배…소득 격차보다 더 커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가격 격차가 290배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산 하위 계층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하락한 반면 상위 계층은 상승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 격차도 확대돼 소득보다 자산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상위 20%(5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6억9341만원으로 하위 20%(1분위) 가구(239만원)의 290.1배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자산 상·하위 20%의 거주 주택 가격 격차는 2017년 145.5배에서 2022년 245.5배까지 확대됐다. 이후 2023년 215.1배로 축소됐지만 2024년 244.9배로 다시 벌어진 데 이어 지난해 290배를 넘어섰다.

격차 확대에는 상위 계층의 주택 가격 상승과 하위 계층의 자가 거주 주택 보유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자산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239만원으로 전년보다 9.1% 하락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주 주택을 보유한 가구 비율도 7.4%에서 6.6%로 0.8%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자산 상위 20%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7.7% 상승한 6억934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7억4635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82.5%로 전년보다 1.2%p 낮아졌지만 주택 가격 상승으로 평균 가격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번 통계는 가구가 실제 소유하면서 거주하는 주택만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무주택 가구뿐 아니라 주택을 소유하고도 전월세로 거주하는 가구는 거주 주택 가격이 0원으로 반영된다. 다주택자의 경우에도 실제 거주하는 주택만 포함돼 투자·임대용 주택까지 고려하면 부동산 자산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전체 자산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자산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2588만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는 17억7615만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자산 격차는 68.6배로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64.0배)을 넘어섰다.

이는 소득 격차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소득 상·하위 20% 가구의 경상소득 격차는 11.2배,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9.8배로 나타났다. 경상소득 격차는 2017~2019년 12~13배 수준에서 축소됐으며 처분가능소득 격차 역시 과거 11~12배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주택 가격 안정뿐 아니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도 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상당 부분 관심이 있지만 (주택 등) 자산 가격이 결국 시장에서 정해지다 보니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집값 안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전월세 임차 가구에 임차 주택 확대, 청년·신혼부부에게 아파트 공공분양 확대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주거 안정 대책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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