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5dcf5b50fec8e.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영세-권성동 현 지도부 체제로 21대 대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소방수로 나선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대선 채비에 나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7일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관리는 공정성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해줄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 전 비대위원장은 수도권 인천 5선 의원이고, 오랫동안 당을 위해 봉사했다"며 "무엇보다 최근 비대위원장을 총선 이후 역임했기에, 당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황 전 비대위원장은 제 15~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대표와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지낸 여권의 대표적 원로 인사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패배 직후 황 전 위원장을 다시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며 당 수습에 나섰고, 그가 관리한 7·23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인선을 두고 '안정형·관리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선이 새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새로움은 후보들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선 관리는 풍부한 경험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위원으로는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이상 원내), 전주혜 전 의원, 호준석 대변인, 김채수 중앙대학생위원장, 이소희 전 비대위원, 박건희 미디어국 과장(이상 원외)이 참여한다.
경선 선관위 구성이 완료되면서, 관심은 현행 '당심 50%-민심 50%' 구조의 경선 룰이 유지될지에 쏠린다. 현 규칙(당헌 69조 2항 근거)에 따르면 주요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심(尹心)이 여전히 당심에 강한 영향력을 미쳐, 경선 과정에서 당심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는 이에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당이 채택했던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경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일부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이 변수다.
권 비대위원장은 경선 룰 개정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헌·당규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따라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선 선관위에서 잘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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