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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간 韓 '사회적 약자'에 봉사…'두봉 레나도' 주교, 96세로 선종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70여년 간 약자를 위해 살아 온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레 뒤퐁) 주교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7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향년 96세로 선종했다. 사진은 한 행사에서 두봉 주교가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즐거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7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향년 96세로 선종했다. 사진은 한 행사에서 두봉 주교가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즐거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천주교에 따르면 두봉 주교는 지난 6일 안동병원에서 뇌경색으로 긴급 시술을 받은 뒤 치료 중이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0일 오후 7시 47분께 세상을 떠났다.

두봉 주교는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성사(聖事)를 했으며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봉 주교는 지난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21세에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했다. 이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을 거쳐 1953년 6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한국에 파견됐다.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10년간 사목한 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한다. 두봉 주교는 21년간 안동교구를 이끌다 지난 1990년 퇴임했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7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향년 96세로 선종했다. 사진은 한 행사에서 두봉 주교가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즐거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7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향년 96세로 선종했다. 사진은 지난 1969년 두봉 주교(아랫줄 가운데)의 주교 서품 당시 김수환 추기경(아랫줄 왼쪽 두 번째)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두봉 주교는 한국에서 평생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힘써왔다.

안동교구장 시절인 1973년에는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을 열었으며, 1978년 12월에는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를 만들어 농민의 권익 보호를 도왔다.

그는 박정희 정권 당시 농민 사건이었던 '오원춘 사건'을 돕다 외무부로부터 출국 명령까지 내려지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두봉 주교에게 감명받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원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지난 2019년 약자를 위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특별귀화자에 선정됐고, 한국-프랑스 이중국적자가 된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7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향년 96세로 선종했다. 사진은 한 행사에서 두봉 주교가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즐거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두봉 주교가 지난 2023년 경북 의성군에 있는 천주교 공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봉 주교는 교구장 퇴임 이후 의성의 한 공소(公所)에서 생활하며 주민과 지역사회에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한편 두봉 주교의 시신은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에 안치됐으며 오는 14일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장지는 경북 예천군 농은수련원 성직자묘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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