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송도 집값이 반토막이라고 하지만 인천대입구역 주변에는 신고가가 나오는 단지도 있어요. 향후 GTX 노선 공사가 시작되면 역 주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합니다."(송도 A공인중개사)
16일 오후 찾은 송도신도시에서는 주민들의 염원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을 앞두고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지난해 착공식 후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다.
![송도신도시의 주택시장이 GTX 착공을 계기로 침체를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2025.04.16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40881a77d7dd.jpg)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 착공보고서는 지난달 31일 국토부에 제출된 바 있다. GTX-B노선은 용산역~상봉역 구간을 '재정구간'으로, 인천대입구역~용산역 구간과 상봉역~마석역 구간을 '민간투자사업 구간'으로 정했다. 예상 공사 기간은 72개월로 2031년께 모든 노선이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GTX-B 노선이 개통할 경우 송도와 서울 간 이동시간은 크게 단축된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열차를 타면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나 신도림역,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에 정차한다.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대입구에서 서울역까지 불과 20~30분이면 닿는다.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감 속 송도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묻어난다. 학군과 대형마트 등 각종 인프라 갖춰진 상황에서 단점으로 꼽히는 광역 철도교통망까지 갖춰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는 1.24% 하락했다. 최근 송도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입주 물량은 2023년 5680가구, 지난해 5231가구로 아실이 추정한 적정 수요 2010가구의 두배 이상이 입주했다. 올해도 3774가구가 입주해 적정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다만 GTX 노선이 지나는 인천대입구역 인근 단지는 가격대가 안정됐다. 송도 11개 공구 중 먼저 개발이 시작돼 신규 입주물량이 적은 1~4공구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은 송도의 공급 과잉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송도신도시의 주택시장이 GTX 착공을 계기로 침체를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2025.04.16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1cca38f9f5d48.jpg)
2017년 입주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5블록은 지난해 11월 전용 84㎡가 11억2500만원에 거래된 후 지난달 11억1500만원, 11억500만원, 11억원에 거래됐다. 단지 최고가인 12억원과 비교하면 약 1억원 떨어졌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4블록 전용 84㎡도 지난 14일 10억17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10억180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손바뀜했다. 2023년 같은 평형 기준 8억원대로 떨어졌던 집값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이들 단지는 GTX 노선 개통 전부터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주변에 학교가 많고 학원가와 국제학교가 가까워 자녀를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인근에 대형마트와 송도컨벤시아 등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생활 여건이 우수하다. 이에 더해 복합쇼핑몰인 타임빌라스 송도도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대입구역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송도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오는 손님들 대부분 가격대를 전해 듣고 그냥 돌아간다"면서 "송도에서 집값이 떨어진 지역은 따로 있다. 인천대입구역 인근은 집값이 빠졌더라도 1억~2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GTX 노선이 개통할 경우 인근 단지 집값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송도 주택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내려앉아 있는 만큼 GTX와 같은 호재가 있다면 가격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GTX가 지나는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뿐 지역 전체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송도신도시의 주택시장이 GTX 착공을 계기로 침체를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2025.04.16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a7a8e9755be6.jpg)
변수는 대출금리다.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시장이 잠잠하다고 입모았다. 금리가 높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가 적용돼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가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D씨는 "전월세 거래는 활발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탓에 매수 수요는 여전히 적다"면서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는 만큼 무리해서 집을 사기보다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송도신도시의 주택시장이 GTX 착공을 계기로 침체를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2025.04.16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cc8f47375720e.jpg)
동시에 GTX-B 노선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았다. 지난 수년간 GTX 노선 착공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던 만큼 실제로 예정대로 개통할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송도에서 만난 주민 E씨는 "GTX-B 노선 착공식을 연지 한참됐는데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이뤄진게 하나도 없지 않냐"며 "실제로 구체적으로 공사 진척이 돼서 개통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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