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30년 K-콘텐츠 수출 50조원 시대 열 것"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K-콘텐츠 산업을 키워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음식에서부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재정을 지원해 2030년까지 '문화수출 5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18일 오전 대구를 찾아 문화예술업계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문화콘텐츠가 과거에는 그냥 흥밋거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일자리·관광자원, 그 나라의 소프트파워에 중요한 자원들"이라며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군사력·경제력 등 많은 게 있지만 진정한 힘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 문화 '소프트파워'가 12위로 평가된다고 하는데, 이건(문화예술 관련 예산) 우리 잠재력 수준에 비춰보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며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사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이제는) 산업기반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 "대체로 표시가 잘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 예산을 문화예술 부문에 잘 안 쓰려고 하는데, 의외로 드는 비용과 예산에 비해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이 존중받는 세상, 문화예술인이 문화예술 자체로 고통받지 않고,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콘텐츠 불법유통자 처벌 강화 △불법유통 수익 환수 근거 마련 △오리지널 웹툰 투자지원 △표준근로계약서 강화 등을 이 후보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Big)5로 거듭나겠다"며 "김구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이라는 미래가 지금 바로 우리 눈앞 가까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문화예술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K-푸드·뷰티·팝·드라마·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기준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한 문화재정을 늘려서 '2030년까지 시장규모 300조원,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K-컬쳐 플랫폼 육성 △버츄얼 스튜디오 등 제작인프라 확충 △문화예술 R&D(연구개발) △정책금융·세제 혜택 △지식재산권 보호 △창작비·창작공간 등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문화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선대들은 늘 문화강국의 꿈을 꾸셨고, 지금 우리에게 그 꿈을 현실로 만들 능력이 있다. 진짜 대한민국 그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