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강'을 가리기 위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나경원-안철수 후보 간 견제와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초반 레이스가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 '3강'과 나경원-안철수 후보 '2중' 구도로 펼쳐지면서 4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109efd6c0dfb4.jpg)
안 "나경원, 尹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두 사람은 21일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반탄파(탄핵 반대)' 후보들을 싸잡아 "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하고, 자신의 '소신 정치'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나 후보를 꼬집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나.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직격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몰염치의 끝"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나 후보뿐 아니라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모두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자신의 '소신 정치' 지지를 호소했다. '찬탄파(탄핵 찬성)'인 한 후보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이자 한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후보라는 점을 지적했다.
나 "안철수, 남의 둥지에 알⋯차라리 탈당하라"
나 후보도 같은 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안 후보 메시지에 대해 "급하신 것 같다"고 여유로 응수했다.
반탄파 출마 자격 논란과 관련해서는"이제는 탄핵을 반대한 분들도, 찬성한 분들도 다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에 비해 중도층 상대 소구력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중도층 호소력이 낮다는 것도 편견"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의 험지인 동작구에서, 우리 당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지역이지만 여러 번 당선됐다.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1차 경선 조별 토론회가 있었던 지난 주말부터 장외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안 후보가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후보를 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직격하자, 나 후보가 "차라리 탈당해 안철수당을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맞받은 것이다. 나 후보는 안 후보를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나경원(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c6c1990fc9ddf.jpg)
4강 구도…2대 2냐-3대 1이냐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간 대선 후보 선출 1차 경선을 진행한다. 후보자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다.
주자들은 2차 경선의 '4자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시하고 있다.
4강에 나 의원이 진입할 경우 '반탄파'(김문수, 홍준표, 나경원)와 '찬탄파'(한동훈) 간의 3대 1 구도가 형성된다. 이 경우 '반탄파'의 표가 분산되면서 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4강 안에 안 의원이 들어간다면 '반탄파'와 '찬탄파' 간에 2대 2의 팽팽한 구도가 만들어지며 접전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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