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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교체 장사진..."불안한 마음에 연차 내고 왔는데" [르포]


SKT,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서 '유심 무료 교체'
"불안해서 왔다" SKT 고객들로 매장 인산인해⋯대기동선 이어져
매장 소상공인들, 고객 유심 교체 업무에 주력⋯신규 개통 업무 차질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저는 직장인이라서 원래 이 시간에 나올 수가 없거든요. 연차를 쓰고 (유심을 교체하러) 왔어요."

2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T월드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연차 휴가를 내고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T월드를 찾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T월드는 10시 개장을 앞두고 유심을 고체하려는 사람들로 일찌감치 장사진을 이뤘다.

매장을 찾은 B씨는 "저번 주말부터 매장을 돌고 있다. 물량이 없어 구하지 못했고 오늘도 찾게 됐다"며 "매장에 전화도 여러 차례 했는데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 유심을 교체하러 온 SK텔레콤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 유심을 교체하러 온 SK텔레콤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의 수는 약 100만개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 물량이 전체 가입자 수의 25분의 1에 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걱정이 커졌다. 30대 남성 B씨는 "오늘 당장 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왔다. 유심이 아직 100만개라는 기사를 봤는데, 우리 가족만 해도 태블릿까지 6개가 필요하다. 유심을 빨리 확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힘겨운 건 T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다.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은 대부분 개인 사업자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대리점·판매점이다. 소상공인 또는 중소 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처럼 T월드 브랜드를 사용하며 운영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판매점들은 제조사 보조금과 이통사 리베이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판매할 때, 제조사나 이통사에서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이 주 수익원 중 하나다. 나아가 신규 가입, 번호 이동, 기기 변경 등을 하면 SK텔레콤에서 지급하는 가입 유치 인센티브를 받는 식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국 T월드 매장들은 고객들의 정보 유출 피해 방지를 위해 유심 교체에 주력하고 있다.

T월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C씨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먼저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점심시간 없이 일하는 매장이 상당수"라며 "고객 피해 확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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