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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70억원 쏟아부어 백종원 맞춤형 사업?⋯"더본코리아 몰아주려 예산 쓰나"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북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에 과도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논란이다. 수십억원 규모의 세금을 특정 사기업만을 위해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29일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군산시 금동에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을 조성했다. 해당 건물에는 조리 교육장과 이론 강의장, 사무실, 베이커리 교육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는 해당 사업에 건물 신축, 인테리어, 조리 및 사무 집기 구입 등 약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입에 약 25억원, 건물 신축에 약 36억원이 사용됐으며 인테리어·조리 기구 및 사무 집기 구매에도 8억원가량이 사용됐다.

외식산업개발원이 완공되면 더본코리아가 1년에 3000만원을 지불하고 외식개발원 시설 전부를 거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외식업 컨설팅, 외식 사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특색 메뉴 개발과 외식업종사자 교육,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 도시재생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산시 금동에 조성된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막대한 시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외식산업개발원이 과도하게 더본코리아 맞춤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는 더본코리아 측 요구로 인해 건물 설계를 변경했으며 외식산업개발원 내 조리 집기에 '더본'이라는 각인도 새겼다.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해 12월 16일 군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이연화 시의원은 "커피 재료부터 제빙기, 쿠프칼, 그릴팬, 채망, 밀대 하나까지 있다. 이 예산이 8억원"이라며 "대체 어느 기관이 MOU 각서를 맺고 유리잔 하나까지 사다 주나"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더본코리아 사업장 하나 더 만들어주는 거다. 프랜차이즈점 양성기관을 외식산업이라고 포장했다. 여기다가 예산 8억원을 올려달란 것이냐"고 분개하며 "멀쩡한 사업에다가 특정 기업 몰아주려고 예산을 세운 것인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에 과도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논란이다. 사진은 백 대표.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또 '특정 기업 맞춤형 지원'을 할 경우 향후 운영기관 변경 또는 사업 지속성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같은 해 11월 25일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행정사무감사에서 이한세 시의원은 "백종원 대표 등이 이미지에 문제가 있어 스타성이 내려왔을 때도, 이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나 확장성이 유지가 될 것이냐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 이 의원의 우려대로 현재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100일 가까이 각종 논란에 휘말려 엄청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아울러 MOU(양해각서)에는 '당사자 간 법적으로 구속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돼 있어 향후 더본코리아가 일방적으로 개발원 운영을 중단해도 시에서는 이를 제재할 수 없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4일 제268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모습. [사진=군산시의회]

설경민 군산시의원 역시 "사용 허가 계약을 맺을 때 해지 요건 등 강력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거나 도시재생 취지에 맞게 외식산업개발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더본코리아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도시재생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 상황 변화가 있는 만큼 본래 취지에 맞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계약상 안전장치 등을 검토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빽햄 사태'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한편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초 빽햄의 정가와 성분 등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으며 백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 공분을 샀다.

이후에도는 '브라질산 닭 밀키트' '감귤 맥주 함량' '예산시장 사과당 저격 및 보복 출점' '녹슨 엔진 오일 드럼통 조리' '빽다방 플라스틱 용기' '축제 초상권 사용 일방 통보' '직원 블랙리스트 운영' '지자체 편법 수의계약' '술자리 면접 및 성희롱'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뿐만 아니라 수년간 전국 곳곳에서 진행했던 축제 현장에서도 '공업용 가위 사용' '돼지고기 실온 방치' '공사자재 바베큐 그릴' '농약통 사과주스' 등 위생 관련 논란이 매일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직원이 지역축제 현장에서 농약통에 든 사과주스를 음식에 뿌리고 있는 모습.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또 SBS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불특정 다수의 식당 점주들에게 엄격한 위생을 강조했던 백 대표가 정작 그들보다 더한 위생 논란에 휩싸이자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 식당 주방 냉장고 먼지를 체크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녹이 슨 듯한 찜통을 구이 요리에 사용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이에 그치지 않고 백 대표는 액화석유가스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고 농지법·건축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가 하면, 원산지 표기법 위반과 식품광고표시법 위반으로 2번이나 형사 입건 되는 등 법적인 문제까지 불거졌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 충남경찰청, 서울 서초경찰서 등이 각기 다른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한국제품안전관리원, 고용노동부, 예산군, 홍성군, 장성군, 통영시, 남원시 등에도 백 대표의 위생 논란 및 각종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에서 방송 촬영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이같이 셀 수 없이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백 대표가 사업에 몰두하기는커녕 연일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이냐" "이 상황인데도 방송은 포기 못하다 보다" 등 반응을 보이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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