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구 달서 해링턴 감삼 더원·더베스트 수분양자들, 효성중공업 공매 방침에 강력 반발


약속한 시설도 없이 헐값 공매 추진 효성중공업…수분양자들, 대기업 책임 외면에 분노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해링턴플레이스 감삼더원과 감삼더베스트 수분양자(분양계약자)들이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의 공매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매가 단순한 채권 회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입주민 재산권 침해와 주거 질 훼손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건설한 대구 달서구 해링턴플레이스 감삼더원 전경 [사진=이창재 기자]

2일 해링턴 감삼 수분양자들에 따르면 두 단지는 각각 2023년과 2024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단지로, 분양 당시 100% 완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금융권 대출 제한 등의 여파로 일부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이에 대해 미지급 공사비 회수를 이유로 미입주 세대에 대한 공매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이 공매가 입주민들과 시행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분양자들은 효성이 입주 전 시행사 및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합의했던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증설, 단지 내 편의시설 확충 등의 약속이 공사비 미수 문제를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수억 원을 들여 분양받았는데 약속한 시설은 사라졌고, 어느 날 갑자기 오피스텔을 헐값에 공매로 내놓는다는 방침을 들었다”며 “그 피해를 왜 입주자들이 떠안아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효성중공업의 대구 달서구 해링턴플레이스 감삼더베스터 조감도 [사진=해링턴프레이스홈페이지]

입주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공매로 인한 단지 전체 자산가치 하락이다. 현재 미입주 상태인 오피스텔 물량만 60여 세대에 달하며, 이 물량이 일시에 저가로 공매될 경우 단지 전체의 시세가 하락하고 기존 입주민들의 자산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입주민은 “공매는 실질적으로 자산 폭락을 선언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시행사 역시 공매는 단순한 채무 정리를 넘어 주거 안정성과 입주민의 재산 보호라는 공공의 가치까지 위협하는 조치라고 지적하며, 효성중공업의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수분양자 대표 김길성씨는 “효성중공업은 수분양자들의 사정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공매를 강행해 기존 입주자들의 권익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매 대신 임대분양, 전매 알선, LH공사의 미분양주택 매입제도 등 현실적 대안을 시행사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 합의된 주차장, 커뮤니티시설 등 마무리 공사도 공사비 미수를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 1년간 수분양자 및 시행사와 협의를 지속했지만 손해만 누적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공매를 강행할 예정이며,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단호한 입장은 결국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계약 갈등을 넘어서 건설사의 사회적 책임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지역건설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분양 당시 약속했던 시설이 지켜지지 않고 공매까지 강행된다면 소비자의 신뢰는 물론 전체 주거시장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구 달서 해링턴 감삼 더원·더베스트 수분양자들, 효성중공업 공매 방침에 강력 반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