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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접겠다"⋯배수진 친 백종원, 득일까 실일까


잇따른 논란에 백종원 대표 15년 만에 방송 활동 중단 선언
'백종원 존재감' 여전히 절대적인데⋯체질 개선 여부에 주목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잇따른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배수진'을 쳤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생활 15년 만에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오롯이 기업 대표로서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되레 악재로 작용해 논란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자 아예 싹을 잘라버리기로 결단을 내린 셈이다. 다만 그간 백 대표 이름값이 회사 성장의 자양분이 됐던 만큼, 근본적 체질 변화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들어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들어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백 대표는 이후 다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호감을 얻어왔다.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이후엔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백 대표가 '방송인'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기로 결심한 건, 지난해 11월 상장 후부터 이어진 각종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매출 허위·과장 논란에 휩싸였고 올해 초부턴 빽햄 품질·상술 논란,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방송 갑질 의혹 등 잇따른 악재에 직면했다. 백 대표는 관련 사안으로 입건돼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각종 구설에 따른 이미지 하락으로 주가 역시 반토막 났다.

이 과정에서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방송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이 가볍진 않다. 그런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졌으니 어떤 회사라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워낙 인지도가 높은 백 대표라 세간의 관심이 더 집중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백 대표 과거 방송 행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기업 대표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백 대표의 방송 중단 결단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의 유명세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더본코리아는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달리 따로 광고모델도 쓰지 않는다. 백 대표가 브랜드 광고모델이자, 홍보대사 역할을 모조리 도맡아 한다. '빽다방', '빽보이피자', '빽햄' 등 백 대표 이름을 딴 브랜드·제품도 상당히 많다.

더본코리아 특유의 다브랜드 전략 역시 백 대표 이름값이 없으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지난해 말 기준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개에 달하지만, 이 중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있는 브랜드는 8곳에 불과하다. 직영점 매장 비중은 전체 가맹점 3066개 중 14개로 0.4% 수준에 그쳤다. 직영점은 브랜드 고유의 노하우를 쌓고 운영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역할을 한다. 낮은 직영점 비율에도 더본코리아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장사 천재'로 불리는 백 대표가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을 한 덕이다.

더본코리아 또한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사과문에서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그 외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하나하나 개선 중"이라며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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