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문수 회견, 한심해⋯중견 정치인 맞나"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해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 지키려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참 한심했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회의에서 "김 후보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는 본인의 영위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 정신으로 해야 한다"며 "공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원들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누가 끌어냈느냐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데 대해선 "당원과 국민들이 끌어낸 것"이라며 "(한 후보의) 지지율이 안 나오면 어떻게 끌어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한 후보보다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느냐"며 "그래서 김 후보 스스로 한 후보와 전대 직후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또 "이제 와서 한 후보를 끌어내는 게 당 지도부책임이라고요"라고 반문하면서 "당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었으면 (본인이) 대선에 나갔지, 대선 관리를 했겠느냐"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80%가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하라고 명령했고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며 "다시 한번 과거의 용기, 신념, 이성을 되찾아서 단일화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 앞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이날 예정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고 밝히고, 다만 "이 시간 이후에도 한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 토론, 목·금요일(15~16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며 "이날 오후 토론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단일화 과정에 따른 책임은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타임라인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를 완료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