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 하루 2잔이면 인슐린 저항성 23%↓⋯특히 '이 성별'에 효과적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블랙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세·경희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인슐린 수치가 각각 23% 낮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에 기반해 19세부터 64세까지의 한국 성인 745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혈당 대사 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24시간 동안 커피를 얼마나, 어떤 형태(블랙, 설탕·크림 첨가)로 마셨는지에 따라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과 하루 1잔, 2잔, 3잔 이상 마시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인슐린 수치가 모두 23%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1잔 이하로 마시는 경우, 두 지표는 각각 26%, 21%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여성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은 인슐린 저항성이 27%, 공복 인슐린은 30% 낮았다. 하루 3잔 이상을 섭취하면 각각 34%, 36%까지 줄어드는 등 더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중 블랙커피만을 마신 여성은 하루 2잔만으로도 두 수치가 모두 36% 감소했다.

다만, 설탕이나 크림을 넣은 커피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커피의 종류에 따라 혈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커피 섭취량뿐 아니라 섭취 방식 역시 당 대사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커피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췌장의 기능을 직접 강화해서가 아니라,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 즉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는 커피의 항산화·항염증 작용, 간에서 포도당(혈당)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소장에서 당분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 등 여러 작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에게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난 것은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의 작용 때문일 수 있다"며 "이 호르몬은 여성의 에스트로겐 영향으로 수치가 높아,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논문: https://doi.org/10.3390/nu17091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