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공식화…金, 가처분 신청 예고[종합]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김문수 당 대선후보의 후보 자격 취소를 공식화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겠다는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고 김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대선 후보 교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단일화 약속은)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유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해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급기야 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내 당에서 풀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며 "법원은 하지만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여러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이렇게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제 정치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에 나섰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만 새 후보 등록을 받았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의 한덕수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날치기 입후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제 자정을 기점으로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고, 행정 절차가 새벽까지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에 필요한 요식행위로서 등록기간을 정한 거라, 그 부분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입당 후 단독 입후보한 한 후보를 대상으로 전 당원 상대로 찬반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대위는 이날 밤 10시 회의를 열고 당원 투표 결과를 최종 추인, 내일(11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한 후보를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위 의결은 전당대회 개최와 같은 효력을 지녀,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한 후보는 내일 '기호 2번'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이같은 당의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를 위헌·위법으로 보고 법원에 '대선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도부를 향해 "제가 후보에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놓고 저를 축출하려고 했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