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c64938dc15342.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전날(16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장동혁·윤상현 의원에 대한 자진 거취 결단을 촉구한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지도부를 비공개 면담했다. 윤 위원장은 면담 후 "(비공개 자리에서) 몰매만 맞고 왔다"며 본인 혁신안에 비토를 놓는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 별 말 없었나'라는 질문에 "비공개 때 있었던 얘기니 '다구리(몰매) 맞았다'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오후 입장 발표를 통해 친윤(친윤석열)계 구주류 네 사람을 향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다"며 자진해서 거취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나 의원과 장 의원은 앞서 윤 전 대통령 실정에 대한 사과문을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내용의 혁신위 1호 혁신안에 공개 반발했고, 송 비대위원장과 윤 의원은 앞서 전한길 씨 등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한 윤석열 어게인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들 네 사람이 공개적으로 '절윤(絶尹)'을 거부한다고 보고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 위원장의 발표가 있자마자 대상자로 지목된 4인은 즉각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제 실명까지 언급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에 책임지는 분이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며 "아름답게 책임지는 중진들의 모습을 부탁드리는 게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비대위에서 (당이 쇄신하려는 노력을) 느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도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전날 네 사람에 이어 2·3차 인적 쇄신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향후 인적 쇄신안 기준도 1차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느냐는 말에 "기다려 달라"고 했다.
지도부 측인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면담 내용에 대해 "혁신위 안건에 대해 세 가지 정도 논의를 했다"며 "당 지도체제, 당대표 선출 규정, 비례대표 공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당의 건강한 논의를 위해서 당원소환제를 실제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혁신위 안건에 대한 공감대는 크게 세 가지"라며 "일단 당원 중심, 현장 중심, 경제 중심으로 당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이같은 인적쇄신 요구를 두고 "위원장의 발언이 위원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어떤 공감대 없이 개인 자격으로 발언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많은 비대위원들의 문제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이런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가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충분한 지원을 해드리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면서도 "위원들 간 충분한 논의 없이, 개인 자격으로 외부에 본인의 말씀이 노출된 부분은 결국 당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었단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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