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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vs 인투셀⋯무슨 차이?


올 상반기 10개 바이오텍 기술특례 통해 코스닥 입성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성과 vs IPO 후 반환 통보도
'양날의 검' 기술이전⋯K바이오 IPO의 뚜렷한 '명암'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다수의 바이오텍이 기술력을 입증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있다. 그러나 특허 등 다양한 문제로 기술이 반환될 경우, 기술이전은 바이오텍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바이오 기술 관련 주식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바이오 기술 관련 주식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총 10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기술력 입증한 오름테라퓨틱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세계 최초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라는 새로운 모달리티로 임상에 진입한 기업이다. 글로벌 바이오텍들도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진입에 성공하며 DAC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구성요소인 항체·링커·페이로드(약물) 중 페이로드 대신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2019년 제넨텍이 연구 논문을 통해 처음 소개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 표적 정확도를 높인 항암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약물 독성 때문에, 암세포 주변에 있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가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이를 줄이기 위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TPD는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가 단백질의 기능만 억제해 내성 문제가 있었다면, TPD는 문제의 단백질 자체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달리티로 평가된다. 다만 생체 이율률이 낮고 암세포 표적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DAC는 이 두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독성과 내성을 줄이고, 특정 표적 세포에 정밀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을 약 2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지난해에는 버텍스(Vertex)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TPD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약 200억원은 선급금으로 수령했다. 버텍스는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기술료)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기술이전은 '양날의 검'…IPO 자진 철회 사례도 나와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바이오텍 노벨티노빌리티는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앞서 수출한 후보물질이 반환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면역질환, 암, 안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2022년에는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전임상 단계에 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NN2802'를 995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발렌자바이오가 제약사 엑세러린에 인수되면서 NN2802의 개발권은 엑세러린으로 넘어갔고, 이듬해 엑세러린이 경영상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NN2802는 올해 노벨티노빌리티에 반환됐다. NN2802는 미국 임상 1a상을 완료한 상태다.

바이오 기술 관련 주식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주가 하락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기술이전 반환은 바이오텍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등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특례 상장 심사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코스닥 심사 기준이 강화된 점도 노벨티노빌리티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벨노빌리티 관계자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송구할 따름"이라며 "NN2802의 임상 데이터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현재 다시 기술이전을 시도하는 등 여러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IPO 두 달 만에 '날벼락'…기술반환 이슈로 투자자들은 '불안'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인투셀은 최근 기술반환 이슈로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9일 인투셀과의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해당 기술이 제3자 특허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투셀은 계약 당시 특허에 대한 사전 검토를 완료했지만, 중국 기업이 동일한 구조로 출원한 특허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해당 특허가 출원 후 18개월 동안 비공개되는 제도적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투셀은 올해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22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7조23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48.8% 급등해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사이를 오가던 주가는 기술반환 소식 이후 2만7000원대로 하락했다.

현재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동일한 ADC 기술을 바탕으로 협업 중이다. 일부 파이프라인은 전임상에 진입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투셀 관계자는 "문제가 된 후보물질은 30종 이상의 넥사타칸(후보물질) 시리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후보물질은 특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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