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유통군·식품군·화학군에 현재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하면서도 각 분야별 세분화된 방안을 제시하며 위기 탈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1박 2일로 열린 '2025 하반기 VCM'에서 그룹 경영 방침과 CEO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https://image.inews24.com/v1/f69e2bc0110c99.jpg)
1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주재한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후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사업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CEO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기를 당부했다.
현재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한 신 회장은 화학군에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식품군에 대해서는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화학군에서는 롯데의 '캐시카우'로 꼽히던 롯데케미칼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영업 적자가 2조1310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신 회장의 당부처럼 체질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통군의 경우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8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3.5% 감소했다. 롯데슈퍼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73.3%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은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인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점포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수익성이 악화된 식품군은 핵심 제품을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신 회장의 복안이다.
신 회장은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며 이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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