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네이버는 전년 대비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비 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효율화를 추진 중인 카카오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349d18928b30a3.jpg)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 2조9049억원, 영업이익은 5281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약 11% 증가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호실적 전망은 효율성 제고 등으로 광고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데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홈피드(모바일앱 첫 화면 하단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의 높은 광고 효율성으로 디스플레이 광고(DA) 매출이 고성장, 커머스(쇼핑) 광고 역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챗GPT 사용량 증가에도 비즈니스 쿼리(특정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사용되는 쿼리)를 통한 검색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익성 개선보다 성장성 우위 전략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인건비(인력) 증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률 증가에도 영업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510억원, 영업이익은 12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을 밑도는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34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2.6%, 영업이익은 약 5% 줄어든 수치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메신저 카카오톡 기반 사업)의 구성 항목 중 광고형 매출은 업황 반등에 따라 동반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고 커머스(쇼핑) 매출은 2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며 "광고 매출의 비중과 회복 폭이 크다고 판단하며 전체 톡비즈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고전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매출은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나 픽코마(일본에서 제공 중인 디지털 만화 플랫폼)가 마케팅비 효율화 작업을 거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력 등에 주목한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업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대신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까지 취할 수 있는 가상 비서 격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 모빌리티, 페이, 멜론(음악 스트리밍) 등 전 국민 대상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기대되는 '에이전틱 AI'의 개척자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AI 산업에 정책적 지원이 예상되고 3분기부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광고 중심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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