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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수석 창업' 굽네치킨, 배당금 두 배 늘렸다


"오너家 고배당 논란 '남의 일'"⋯작년 배당성향 48% 달해
역성장 속 고배당 고수⋯홍 수석 동생 등 오너 일가에 귀속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굽네치킨이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두 배 늘렸다. 지난 2023년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20억원 수준으로 낮춘 지 1년 만에 다시 예전 수준으로 되돌린 셈이다. 영업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지만, 줄곧 '오너일가 고액 배당'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터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가 지난해 배당금을 40억원으로 늘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가 지난해 배당금을 40억원으로 늘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

15일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총 40억원을 배당했다. 2023년 20억원 대비 두 배 증가한 규모다. 지앤푸드는 2023년 배당금을 2022년 배당금(40억)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이전과 같은 액수를 배당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배당 확대는 지난해 수익성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2288억원의 매출, 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늘었다.

기업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금을 증액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문제는 지앤푸드가 그동안 실적과 관계 없이 배당을 꾸준히 늘려와 논란의 대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사업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2017년 10억원에서 2018년 20억원으로 배당금을 올렸고, 2020년부터는 40억원으로 늘렸다. 2022년 전년 대비 37.6% 줄어든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때도 배당금을 40억원으로 유지해 눈총을 받았다. 2023년 영업이익이 83억원으로 100억원대 아래로 내려가자 그제서야 배당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지난해 수익성이 회복되자 다시 40억원대로 올렸다.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배당 성향은 2021년 29.0%에서 2022년 50.9%로 치솟았고, 배당금을 20억원으로 줄인 2023년 38.7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48.62%로 10%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많게는 당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은 소액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에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지만, 지앤푸드의 지분 구조를 뜯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지앤푸드는 홍경호 대표가 지분 66.86%, 홍 대표의 부인인 임지남씨가 지분 6.68%, 홍 대표의 세 아들인 홍창민·홍수민·홍유민씨가 각각 지분 8.32%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 98.5%를 가진 홍 대표 일가가 사실상 배당금을 전부 챙기는 구조인 셈이다. 실적에 상관없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는 의도가 사익 추구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편, 지앤푸드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신의 동생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과 공동 창업한 회사다. 정계에 진출한 홍 수석은 지앤푸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지분도 모두 정리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앤푸드에 원료육을 유통하는 '크레치코'는 홍 수석의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닭을 도축해 크레치코에 공급하는 '플러스원'은 홍 수석이 9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감에선 홍 수석이 이를 통해 편법 경영권 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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