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2025년은 사람이 직접 문서를 처리하고 보고서를 쓰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수제버거처럼 ‘수제 리포트’라는 말이 생겨날 겁니다.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2a9f62411d609.jpg)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통해 문서 기반 업무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솔라' 시리즈 추론·멀티모달 모델 6월 공개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통해 각 산업별 AI 전환을 가속화해 업무 프로세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DP는 복잡한 표나 파이 차트 등 시각적 정보를 정밀하게 인식해 실제 업무에서 요구되는 높은 정확도를 구현한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이 천문학적 자본으로 범용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할 때 업스테이지는 산업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높은 정확도, 빠른 응답 속도, 적은 자원 소모가 필요한 B2B 영역에서 소형 모델이 경쟁 우위를 가진다"며 "GPU 한 장에 올라가는 크기의 모델로 세계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솔라 1.3'을 출시했다. 오는 6월에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330억으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과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을 추가로 공개한다.
멀티모달 AI의 일종인 비전언어모델(VLM) ‘솔라 DocVLLM’도 오는 6월 공개한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에이전트처럼 스스로 문서를 읽고 판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솔라 DocVLLM’은 OCR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LLM ‘솔라’를 결합해 구현됐다. 문서 이미지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을 단일 모델로 처리한다.
김 대표는 "자체 벤치마크 결과, '솔라 DocVLLM'은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며 "최대 100페이지 문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일본·미국까지…글로벌 공략 속도
회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한다.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남겼다.
3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일본어 특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일본, 동남아, 미국 진출에 이어 중동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솔라 프로 1.3과 1.5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사용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태국의 언어가 마침표나 구분점이 없다는 특징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현지 파트너와 긴밀한 협업으로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언어적 차이를 모델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술 상용화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솔라 출시 이후 조선일보, 한글과컴퓨터, 로앤컴퍼니 등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총 2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최근 AWS와 함께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해 공익적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 대학들과 해커톤 개최 및 공동 연구를 통해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 인구의 업무 생산성이 1%만 향상돼도 연간 14조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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