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재차 반려했다.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최대주주 구조 개편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요청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무한 정정 요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의 정정 요구여서 주목된다.
금감원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1차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두 번째 정정 요청이고, 지난 8일 정정신고서 제출 이후 7일 거래일만이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40dd981974013.jpg)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하거나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의 기재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정정 요구 배경을 밝혔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4월30일자로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에게 증여하기로 한 사실도 추가로 기재했다. 또한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복현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정 신고서 제출 직후인 지난 10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정 등의 절차가 지켜줘야 한다"면서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없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서는 2024년 신규 수주 계약 관련 선수금 증가와 운전자본 증가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393%로 상승해 재무안정성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청에 따라 해당 증권신고서는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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