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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가상자산업·해운업 뜨고, 보험·철강업은 지고


공정위,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 지정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가 지정됐다.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개 기업집단이 신규로 지정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방산·가상자산·해운업 등 주력 집단의 성장과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자산이 증가한 곳이 있었다.

반면 보험업과 철강업은 지정학적 이슈와 업황 불황 등으로 자산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아이뉴스24DB]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아이뉴스24DB]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01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지난해(88개)보다 4개 증가했다.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3318개)와 비교했을 때 17개 감소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5개)은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이다.

공정위는 같은 날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가장 최근의 명목 GDP 확정치(2324조원)의 0.5%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 이상인 46개 집단(소속회사 209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와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48개, 2213개) 대비 각각 2개, 120개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된 집단(2개)은 한국앤컴퍼니그룹, 두나무 등이다.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었던 교보생명보험, 태영과 에코프로의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지난 2월 연중 지정제외 된 바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은 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는다. 구체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게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이 적용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경우 이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위산업, 가상자산업과 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관련 집단들이 신규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계열회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엘아이지의 자산이 모두 증가했다. 엘아이지는 자산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그에 따른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증가해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인 두나무, 빗썸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 빗썸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마지막으로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률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와 지난해 말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으로 에이치엠엠, 장금상선, 유코카캐리어스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올랐다.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인 유코카캐리어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아이뉴스24DB]
공정위가 1일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를 지정해 발표했다. [사진=공정위]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함에 따라 보험업 주력집단인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공정 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5→6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6→5위)와 순위가 바뀌었다.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지에스(9→10위)가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한 농협(10→9위)과 순위가 달라졌다.

기존 소속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뤄진 대형 M&A도 기존 집단 자산 변동 또는 신규 집단 지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의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을 완료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등 8개사가 계열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자산이 크게 증가(19조1000억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자산이 증가(11조1000억원↑)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사조는 사조대림 등이 식품 제조와 유통사인 사조씨피케이, 푸디스트 등 7개사를 인수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1조4000억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집단의 경우, 일부 집단에서 동일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기존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지난해 개정 시행령에 따라 법인을 동일인으로 해 지정된 쿠팡과 두나무의 경우 올해도 시행령 상 예외요건을 모두 충족해 자연인이 아닌 법인인 쿠팡과 두나무를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공정위 측은 이번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 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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