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c268c98842987.jpg)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헌법 개정에 대해 찬성하는 분과는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고 필요하면 통합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내, 대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헌법의 개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 측이 단일화를 위해선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50년 공직 생활에서 한 번도 제 자랑을 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언론들이 판단해 주겠지만, 저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바로개헌'이라는 제1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안이라도 제가 말한 것들이 이뤄지면 그 안이라도 기꺼이 하야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눠 갖는 것,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 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정치와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國利民福)에 이바지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개헌"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24d453d5d1f81.jpg)
'탄핵 정부의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좌절에 대해 여러 번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제대로 된 제도와 리더십에 의해 고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못한 일을 대통령의 힘으로 반드시 해내겠다"며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물으시는 분들께는 제 말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인생을 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전날(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차라리 사직서를 내고 나가서 국가를 위해 무언가 일하는 게 보람 있다고 생각했다"며 "참담하고 비참하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어제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정말 이 정도인가"라며 "제가 (대선 출마)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 기간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어떤 이유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 왜 민주당이 관세 협상의 주력부대로 활동하는 최상목 대행을 갑자기 결정해 탄핵해야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최 대행이 그대로 탄핵됐다면 적어도 3개월은 또 직무정지가 되는데 그것을 민주당이 원한 건가. 국가의 안정와 대외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조치였기 때문에 제 임기인 자정 안에 사표를 수리한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577321fef01a9.jpg)
한 전 총리는△바로개헌과 더불어△통상해결 △국민동행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저는 우리나라 첫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경제부총리, 국무총리에 이어 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또 "통합이 곧 상생이다.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느냐"며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므로 그 열매는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에 비춘 국정운영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이고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거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되, 각각의 부처는 그 부처를 맡은 분께 맡기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가차 없이 쓴소리하는 분들,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며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철저하게 그분과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인사 방향도 제시했다.
대선 후보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국무총리로서 일하며 한 번도 제 철학을 꺾어가면서 대통령 생각에 따라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다시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면서 사퇴했다. 이로써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이어받았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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