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진심으로 사과", "국방의 문제", "법적 검토 필요"⋯최태원 회장의 '말말말'(종합2)


최태원 회장, 7일 SK T타워서 대국민 사과⋯8일 국회 청문회는 불출석
SK그룹 보안 투자 확대키로⋯위부 전문가 참여 '정보보호혁신위' 신설
"가입자 이탈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SKT, 사태 수습하는 데 총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의 유심(USIM) 일부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7일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전에 잡힌 일정 때문에 8일 국회 청문회에 불참키로 한 대신 이날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SKT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SKT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최태원 "뼈아프게 반성⋯고객 입장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최 회장은 사과문 발표에서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며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위기극복 일환으로 두 가지 계획을 밝혔다. 보안 시스템 투자 확대, 외부 전문가 위원회 신설 등이다.

그는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는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겠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피겠다"고 언급했다.

보안은 IT영역이라 생각했거늘⋯"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최 회장은 사과문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출 사고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보안은 IT 영역이라 생각하고 그분들에게만 전담된 것 같다"면서도 "이게 얼마나 저희에게 중요한 사안인지 깨닫고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는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저희 그룹으로 보면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될 상황으로 보인다"며 "국방 체계를 제대로 짜고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보안 문제를 넘어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밝힌 신설 위원회 정보보호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주로 외부 전문가를 모셔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위원회는 주로 저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의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나아간 내용이 없었다. 최 회장은 법적 검토, 이사회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기존 SK텔레콤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회장은 위약금 면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제 생각이 어떠하냐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객 불편이 없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SKT) 이사회가 논의 중에 있다.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SKT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SKT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2411만명⋯미가입자 100만명 정도"

이어진 SK텔레콤 일일 브리핑에서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난 6일 1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에 2411만 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알뜰폰 고객을 포함해 자동 가입 적용 가능 고객의 100% 가입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 미가입자는 100만 명 정도다. 김 센터장은 "로밍 요금제 가입 등으로 자동 가입이 불가능한 분들"이라며 "오는 14일 정도면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심 교체는 107만 명이 받았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위약금 면제가 이뤄질 경우 재원 마련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형평성과 재무적 충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방침이 정해지면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가입자 이탈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밸류업 계획을 묻는 질의에 "기업자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얼마나 될지 추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회사에 미치는 충격은 분명히 있지만 저희는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사고 직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화품질 악화에 대해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이상도 없었다"면서도 "사고가 났기 때문에 밀도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청받은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진심으로 사과", "국방의 문제", "법적 검토 필요"⋯최태원 회장의 '말말말'(종합2)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