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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임박"…머스트잇, 거짓 광고로 매출 35억 챙겼다


상시 판매나 마찬가지인데 '핫딜'로 둔갑시켜…공정위 "위법성 인정"
지난해 당기순손실 84억⋯업황 악화에 일각선 발란 사태 재연 우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샤넬 가방, 단 3일에만 진행하는 초특가!"

특정 기간에만 제품을 할인한다며 소비자를 속여 논란이 됐던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이 거짓 광고로 챙긴 수익이 무려 3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 광고는 최대 3년 이상 계속했으며, 심지어 교환·환불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불가능하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사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머스트잇의 부당 표시·광고행위,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행위에 대한 심의 및 의결서를 통해 드러났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머스트잇의 위반행위를 심의한 바 있으며 최근 관련 의결내용을 공개했다. 공정위는 발각된 거짓·광고로 올린 관련 매출액이 35억6607만4792원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트잇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4년 7월 4일까지 사이버 몰에서 상품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마치 특정 기간에만 세일하는 '핫딜'이라며 거짓 광고했다. 또 2022년 3월 21일부터 지난해 6월 19일까지도 같은 방식으로 사이버 몰에서 의류에 대해 같은 거짓 광고를 했다.

이를테면 76만원 상당의 제품을 특정 기간에만 26만6000원에 할인한다고 광고했으나, 이 제품은 2022년 판매를 시작한 2022년 1월 6일부터 2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머스트잇의 핫딜 페이지.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머스트잇의 핫딜 페이지.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마치 "단 O일만 진행하는 초특가 타임세일", "세일이 곧 끝나요" 등의 광고를 '핫딜' 웹페이지에 게시하며, 특정 일자까지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표시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시·광고와는 달리, 머스트잇은 이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반복적으로 기존과 동일한 내용 및 구성으로 '핫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해당 '핫딜'이 종료된 후 곧바로 다음 날부터 똑같은 내용으로 또다시 '핫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비범함도 보였다.

해당 기간에 머스트잇 사이버 몰을 방문해 기만당한 소비자도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트잇이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1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머스트잇은 "'핫딜' 행사에서 동일 상품이 다시 '핫딜' 할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알린 사실이 없으므로 당해 행위의 소비자 오인성이 없거나 미미하다" 반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핫딜' 할인 관련 표시·광고를 접한 소비자는 당해 상품은 해당 할인기간 이후로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없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구매 결정을 서두르거나 구매하지 않을 상품을 미리 구매하기로 결정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머스트잇의 주장은 이유 없다"며 16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나아가 공정위는 "'핫딜' 할인 관련 표시·광고 행위는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결정을 방해함으로써 명품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머스트잇은 환불·교환도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머스트잇은 2022년 5월경부터 2023년 7월7일까지 전자상거래법이 정하고 있는 청약철회 기간보다 기간을 단축하거나 청약철회가 불가능한 것처럼 표시했다. 실례로 오·배송 및 제품 불량의 경우에도 청약 철회 가능 기간이 7일인 것처럼 안내하고, 언데웨어·수영복은 교환 또는 반품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게다가 머스트잇의 악화한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발란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소비자로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해 말 머스트잇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 25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52.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적자 폭이 3600만원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84억원을 기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발란, 머스트잇과 같은 명품 플랫폼의 성장 배경에는 부유층보단 중산층의 명품 소비욕구가 있었는데, 경기불황이 겹치며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명품 플랫폼의 전망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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