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인수합병(M&A)에 이어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을 찾아 신제품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방문 후 약 2년만이다.

1988년 문을 연 구미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자동화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온 곳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조립, 보드 인쇄, 부품 배치 등을 로봇팔이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마더 팩토리인 구미사업장에서 첨단 생산기술과 핵심 공정을 개발, 적용한 후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스마트폰 공장에 확산해왔다.
삼성전자가 오는 13일 공개를 앞둔 슬림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일부 물량도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구미 사업장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회장의 이날 행보는 지난 2월 '삼성 부당 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경영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는 데 의미를 더한다.
지난 3~4월 중국·일본 출장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관계를 다졌고, 지난 7일에는 미국 헬스케어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수천억원대 M&A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 기간 임원 대상 '정신 재무장' 세미나도 실시하며 사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세미나에 소개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사즉생'(死卽生)의 정신과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75c579ca83994.jpg)

구미 사업장은 이 회장이 상무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 수 차례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피처폰 브랜드인 '애니콜'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거머쥔 '갤럭시'까지 구미 사업장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불량 휴대전화와 팩스 제품 500억원 어치를 소각했던 '애니콜 화형식'의 무대도 구미 사업장 운동장이었다. 이 사건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각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구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 간담회에 참석했고, 인근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미래의 기술 인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했던 2020년 3월에도 구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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