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 등 일부 지역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3423건으로 전월(2만5456건) 대비 약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낮아졌다. 서울(18.75%→15.44%), 인천(2.97%→2.55%), 경기(3.75%→3.08%) 모두 소폭 감소했다.
![[표=직방]](https://image.inews24.com/v1/dd5ab789fbc890.jpg)
전체적으로 거래량은 줄고 신고가 거래 비중도 줄었지만 지역별 편차가 발생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거래의 59.0%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직방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신고가로 거래됐다"며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용산구도 거래의 46.2%가 신고가였다. 고급 주거지와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월(25.9%) 대비 18%p 넘게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3.3%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파구(27.9%), 마포구(26.0%), 강동구(22.8%), 성동구(22.2%) 등 한강변과 도심 주요 지역에서도 20% 이상의 신고가 거래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인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은 1% 내외의 낮은 신고가 비중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경기 과천시 거래는 62.5%는 신고가로 계약됐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며, 서울 강남과 유사하게 고급 주거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의 중대형 아파트와 수내·서현동 등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부천시 오정구(15.4%)와 소사구(10.1%)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중소형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포착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직방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주요 정책 및 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확산되며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역별로 거래 흐름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