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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결별' 가속하는 김용태…국힘 '반전' 이끌까[여의뷰]


김용태 "15일 취임 후 '尹 거취' 金이 말하게 할 것"
부담 느낀 김문수 "대통령에 탈당 압박 옳지 않아"
김용태, '소신 훼손' vs '당 내홍 재발' 고민할 듯
정치권 "국힘, 대선 선전·진로 위해 고육지책 필요"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의해 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공언한 '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반탄(탄핵 반대)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김 후보가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도 나오는 가운데, 짧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당이 중도층을 향해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김용태(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지명자는 13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와 관련해 "오는 15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되고 조금 더 지켜봐주시면, 그 부분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도록, 김문수 대선 후보가 말씀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오는 15일 전국위원회 추인 절차를 통해 당 비대위원장직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직 수락 과정에서 김 후보에게 사실상 당 개혁 '전권'을 부여받은 그는 이같은 발언 대로 취임과 동시에 당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윤석열 출당'이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지명자가 '절윤(絶尹)' 행보에 속도를 내자 김 후보는 다소 부담을 느끼는 기색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그런(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또는 출당) 계획은 없다"며 "탈당은 본인의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이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하거나 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잘못이 있다면 당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당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으로는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는 저녁 유세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고정 보수 지지층에 기반해 본선에 오른 김 후보의 입장에선 이틀 연속 이어지는 '절윤 메시지'가 정치적 부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자 김 지명자도 일단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지명자는 김 후보의 현장 발언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디오 인터뷰에서) 목요일(15일)을 못 박아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당내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들과 조율 중인 부분이 있다. 여러 당내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25.5.13 [사진=국민의힘]

탄핵 정국 당시부터 윤 전 대통령의 출당 필요성을 주장해온 김 지명자는 비대위원장 수락 직후 '국민이 놀랄 정도의 빠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공식 취임까지 이틀을 앞둔 김 지명자는 일단 김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주류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절윤'의 성패는 '독이 든 성배'로 평가받는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한 김 지명자의 정치적 미래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분석이다. 김 지명자가 만약 김 후보와 당 주류의 압박을 못 이기고 윤 전 대통령 출당 논의를 거둘 경우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르게 된 배경인 '소신파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 이 경우 그가 향후 당내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당내 입지가 아직 부족한 김 지명자가 선거 직전 당 내홍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 김 후보와 친윤계와 어느 정도 타협할 것이란 말도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선대위 내에서 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윤 전 대통령 출당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주호영·나경원·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등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다만 정치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에 있는 국민의힘이 '대역전'을 노리거나 대선 이후 진로를 감안한다면,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은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지명자가 직 수락과 함께 우선 연대 대상으로 지목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상식이라도 있는 정당이라면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내렸던 당일에 즉시 출당시켰어야 마땅하고, 조속한 탄핵에 동참했어야 정상"이라며 "그럼에도 탄핵 반대 외쳤던 '윤 어게인' 인사(김 후보)를 대통령 후보 자리에까지 올려놓고 국민에게 표를 달라 호소하니, 이 정도면 양두구육이 아니라 대국민 테러"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김 지명자를 향해서도 "김 후보 발언에 동의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구상한 선거 구도인 '내란 옹호세력 대 반대세력' 구도가 김 후보의 본선 진출로 이미 강화된 상태"라며 "이 구도가 굳어지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김용태(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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