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슈퍼컴퓨터가 계산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불특정성, 불명확성 등 변동 원인이 워낙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반영 데이터에 수정이 불가피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더 세밀하고 더 꼼꼼한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은 물론 더 좁은 지역의 대기 상태와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14일부터 기존 12km 격자간격에서 한층 상세해진 8km 격자간격의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Korean Integrated Model)을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수치예보모델은 대기의 상태와 움직임을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기상청은 14일부터 기존 12km 격자간격에서 한층 상세해진 8km 격자간격의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정식으로 운영한다. [사진=기상청]](https://image.inews24.com/v1/795a0c5cd94bd6.jpg)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전 세계 기상을 예측하는 전지구수치예보모델이다. 기상청이 2019년 세계 9번째로 자체 개발해 2020년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측 강수량 계산 과정(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입력되는 기상관측자료 확대와 품질 향상 등을 통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높여 왔다.
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고해상도(8km)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기존의 모델보다 50% 더 촘촘한 격자간격을 가지고 있다. 날씨의 변화를 더 세밀하게 계산해 낼 수 있다. 8km 해상도는 세계에서 현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지구수치예보모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상도가 높은 수치예보모델은 복잡한 지형의 효과 등을 한층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좁은 지역에 발생하는 집중호우, 폭설과 같은 위험기상 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수도권 지역에 20cm의 눈이 내렸다. 기존모델(12km)은 2.5일 전에 관측한 결과 4cm로 예보했다. 이번에 도입한 고해상도 모델(8km)을 적용했더니 2.5일 전에 16cm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 정확한 예보를 한 것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기상재해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 촘촘해진 고해상도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기상현상을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예측하여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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