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파크골프가 뭐길래"⋯풍납동 주민 '부글부글' [현장]


송파구,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에 파크골프장 조성 추진하며 갈등
개포동·인천 영종하늘도시 등 수도권 곳곳서 파크골프장 두고 충돌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철거 부지는 조용하기만 했다. 지금은 철거된 시설물을 둘러싼 담벼락이 남아있지만, 안쪽 땅은 큰 천이 뒤덮여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내 시설물이 철거되고 부지를 둘러싼 담벼락만 남아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내 시설물이 철거되고 부지를 둘러싼 담벼락만 남아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내 시설물이 철거되고 부지를 둘러싼 담벼락만 남아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에 가까이 가보니 시설물이 철거된 자리에 큰 천이 뒤덮인 채 방치돼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송파구는 이 땅을 파크골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소음이나 인구밀집 등으로 인한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파크골프장과 창의마을 철거 부지는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여서 소음 문제와 타 지역 협회나 동호회원들이 파크골프장 이용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예견된다는 주장이다. 인근 주민 A씨는 민원을 통해 "소음과 공해를 유발하고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시설을 거주지 내에 설치하려는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성초등학교가 도보로 3~4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실시한 주민들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상당수 주민들이 파크골프장 조성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내 시설물이 철거되고 부지를 둘러싼 담벼락만 남아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에서 도보로 3~4분 떨어진 토성초등학교 전경.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이에 대해 송파구청 관계자는 "창의마을 풍납캠프 시설 철거 이후 국가유산청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서 발굴조사가 계획돼 있다며 "발굴 조사가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발굴 잔여 구역을 임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임시 활용 방안 중 하나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유물이 발굴되는 풍납동 특성상 부지의 지상만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크골프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청은 "창의마을 부지는 철거 전부터 다양한 활용논의가 계속 있었던 공간"이라며 "단계별 발굴조사와 발굴 잔여구역에 다양한 체육시설을 포함한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매장 유산 보호를 위해 건축공사는 어려우며 지상만 활용하는 시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사적지를 담당하는 국가유산청, 서울시와의 사전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풍납동은 풍납토성 등 각종 문화재가 발굴되는 지역으로 애초에 창의마을 풍납캠프는 지난 2004년에 부지 면적 1만6733㎡에 지상 5~6개동(연면적 1만3390㎡)규모로 영어교육기관인 영어체험마을로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최초로 개관한 '영어마을'로 이를 계기로 한 때 전국적으로 영어마을 조성이 붐을 이뤘다.

하지만 적자에 시달리자 지난 2016년에 청소년 창의체험시설인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로 변경해 운영하다 이마저도 지난 2022년 무렵 문을 닫았다.

송파구는 지난달 창의마을 풍납캠프의 시설물을 대부분 철거를 완료하고,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내 시설물이 철거되고 부지를 둘러싼 담벼락만 남아 있다. 2025.07.16 [사진=이효정 기자 ]
지난해 강남시니어 파크골프대회 모습.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사진=강남구청]

풍납동만이 아니다…세대 갈등으로 번지는 '파크골프장' 골머리

최근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생활 파크골프장을 설치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풍납동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 중 곳곳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파크골프는 최근 몇 년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파크골프장 수는 411곳으로 지난 2020년 254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도 최근 급증하는 파크골프장 설치 요청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파크골프장 77개소 추가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파크골프를 하지 않는 계층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청이 대모산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 반발로 구청과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는 지난달 파크골프장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인천 중구의 영종하늘도시에서도 한 근린공원이 파크골프장으로 운영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고 결국 인천시는 미단시티로 파크골프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06년 초등학교 예정지로 지정됐다가 2011년에 중학교 용지로 변경됐다. 다시 근린공원 바뀌어 조성된 이후 파크골프장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의 과밀 학급 문제를 고려해 해당 부지에 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파크골프가 뭐길래"⋯풍납동 주민 '부글부글' [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