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된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전자'를 향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만7800원까지 상승했다. 전일 종가인 6만6700원보다 약 1.65% 오른 금액이다. 대법원이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판결한 전날에는 3.09% 상승했다. 하루 동안 불어난 시가총액만 11조9300억원이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관련 "삼성 특유의 강력한 총수 리더십이 회복돼 변화를 꾀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며 "한국 기업이 그동안 총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목표를 달성해오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약 1조4700억원 순매수했고,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인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벌써 3분기 실적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적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진 등이 겹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는 이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동률의 점진적 회복, 추론용 인공지능(AI) 모델 확산에 따른 GDDR7과 eSSD 수요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고 사양의 D램인 'GDDR7'를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공급했으며, eSSD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D램과 eSSD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2분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Z 플립7'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올해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신 폴더블 제품에 탑재되는 자체 엑시노스 칩 생산 증가에 따라, 파운드리 가동률이 상반기 60%에서 하반기 77%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적자 규모도 2분기 2조5000억원에서 3분기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삼성 파운드리에서 자체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2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하고, 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외부 고객사 수주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낸드 가격 인상도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만공상시보는 이날 "주요 메모리 제조사의 512Gb 이하 낸드 제품의 가격이 15% 이상 인상되고, 1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제품은 5~10%가량 인상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5.9%나 급락했다.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은 오는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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