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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전한길'?"⋯극우 정치인 '가미야', 참의원 선거서 돌풍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참패한 가운데, 극우 성향의 신생 정당 참정당이 두각을 나타냈다.

가미야 대표가 지난 2024년 10월 26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산케이신문]
가미야 대표가 지난 2024년 10월 26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산케이신문]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번 선거 대상인 지역구 및 비례대표 125석 중 47석을 확보했다. 입헌민주당은 22석, 일본유신회 7석, 국민민주당 17석, 참정당은 14석을 얻었다.

결과를 기존 의석과 합산하면 여당은 총 122석, 야당은 126석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일본 참의원 선거는 전체 248석 가운데 절반인 124석을 3년마다 교체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정당은 극우 성향의 '참정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참정당은 가미야 소헤이(47)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2020년 4월 창당된 신생 정당이다.

간사이대학을 졸업한 가미야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사와 영어를 가르치다가 2007년 오사카 스이타시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자민당 입당과 중의원 낙선을 거쳐 유튜브 등에서 보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을 전파하다가 참정당 창당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가미야 대표가 지난 2024년 10월 26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산케이신문]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가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앙 정치 무대에는 2022년 참정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에 당선되며 진입했다. 그는 활동 과정에서 '유대계 국제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음모론을 설파하고, 일본 전통과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강경 우익 노선을 고수해 왔다.

참정당의 약진 배경으로는 고물가, 실질임금 감소, 양극화 등 누적된 사회·경제적 불만이 지목된다. 특히 외국인 문제를 부각시키며 이들에 대한 혐오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참정당이 외국인 규제 공약을 앞세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이 일본 복지에서 특혜를 누린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졌고, 다른 정당들까지 외국인 규제 강화에 동조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본인 퍼스트'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사회 문제의 책임을 외국인에게 돌리는 듯한 공약을 전면에 배치했다.

세부적으로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제한 △비숙련 노동자 수용 규제 △외국인 생활보호 지원 중단 △영주권 취득 요건 강화 등을 내세웠다.

가미야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었던 지난 3일에도 "외국인을 싸게 쓰면 일본인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저소득층의 불만을 외국인 문제로 전가하는 메시지를 지속했다.

가미야 대표가 지난 2024년 10월 26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산케이신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서 헌법재판관을 고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꽃보다전한길]

한편, 일각에서는 전한길 씨의 행보가 가미야 대표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를 '일본판 전한길'로 지칭하기도 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한 전 씨는 여러 공개 연설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며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 역시 "원래 극우 되면 닮나?" "너무 똑같다, 누가 먼저 베꼈나요?" "전한길이 롤모델인가" "역사 교사 출신인 것도 똑같네" "음모론은 극우 특징인가 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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