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점포입니다. 24시간 열려 있는 편의점에서 장 보세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2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5064088806eb4.jpg)
21일 오후 찾은 서울의 한 편의점 입구에는 이 같은 안내판이 크게 내걸렸다. 매장에 들어서니 복숭아, 바나나, 자두, 수박 등 과일 매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는 대형마트 정육 판매대를 옮겨놓은 듯한 냉장고에 각종 부위의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스테이크용 소고기, 양념갈비 등이 진열됐다. 장어, 홍어, 삼계탕 등 보양식 제품도 매대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매장 곳곳에는 라면, 물티슈, 휴지 등 생필품을 할인한다는 행사 포스터가 붙었다.
이날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상품 구색을 넓히며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만큼 장보기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2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193f81dd842d0.jpg)
눈에 띄는 상품은 평소 주요 품목으로 취급하지 않던 신선식품이다. 한우, 장어, 전복 등 고급 식재료부터 닭강정, 양장피 같은 간편식을 전면에 배치했다. 여름철 보양식에 맞춰 다양한 기획 상품을 내놓고, 할인 행사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한우, 꽃갈비, 장어, 전복, 사과, 양곡 등 신선 먹거리와 생필품 등 36종 기획세트를 한자리에 모은 실속 기획전을 연다. 스낵, 주류, 간편식, 생필품 등 1700여종 상품에 대해서는 증정 행사(1+1, 2+1)도 진행한다. 매장별 평균 운영 상품 수가 3000여종(담배 등 제외)임을 고려하면 2개 중 1개꼴로 할인하는 셈이다.
CU는 봉지라면과 컵라면 번들 구매 시 최대 33% 할인하고, 즉석밥 번들 상품은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오는 26일까지는 한정으로 닭강정, 양장피, 유부초밥, 샌드위치 팩 등 간편식을 유통업계 내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종아리 마사기지, 한우보신세트, 샤인머스켓실속세트, 고시히카리(쌀 품종) 등 기획 특가 택배 판매 상품 27종을 선보였다. 고급아이스크림 나뚜루 파인트 4종도 1+1 판매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2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5499a50e34d4f.jpg)
이 같은 편의점들의 행보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대형마트·SSM 등 장보기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0년 4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GS25 지역화폐 사용 금액은 4월 102%, 5월 214%, 6월 169% 증가한 바 있다. 지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상위 10개 품목에도 돼지고기 등 먹거리와 생필품이 이름을 올렸다.
소비쿠폰 효과에 따른 실적 회복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대부분의 편의점 점포가 가맹점이기 때문에 실적에도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 중 편의점에 사용된 비중은 5~6%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2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e228966870a6.jpg)
한편, 소비쿠폰은 일부 직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약 5만8000여개 편의점 중 99% 이상이 가맹점 형태로 운영된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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