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조사가 중단됐다.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내일(22일) 오전 이 전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오른쪽)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21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15444a85085e7.jpg)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1일 "피의자가 조사 중 일방적으로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반까지만 조사받겠다고 해 조사가 중간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피의자에게 내일 (22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할 것을 통지하는 내용의 소환통지서를 직접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일명 '주포' 이모씨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주말인 지난 19일 이 전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특검에 변호인 없이 출석했다. 그는 변호인이 해외 출장 중이라 입회를 못했다며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이씨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아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2년 6월~2023년 2월 '주포'를 두세번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사적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이씨의 대질 신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와 법원 판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09~2012년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주가조작 세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김 여사 명의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주가를 조작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조사받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 외에 조병노 경무관의 이른바 '마약수사 외압 및 구명로비' 의혹과 채 상병 사망사건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도 함께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의혹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와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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