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된 22일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일정한 수준까지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제한했던 단통법이 폐지되는 만큼, 휴대폰 유통망(대리점·온라인샵) 차원의 프로모션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발표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휴대폰 가입회선은 약 5719만개, 스마트폰 회선은 약 5645만개로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약 1200만대, 출하량 기준으로는 세계 6~8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22일 신제품·신기능 출격한 삼성·애플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예약 물량에 대한 개통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기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두 배의 메모리 용량 모델을 제공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이 주어진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7의 예약 물량이 플립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드가 플립의 예약 물량을 넘어선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이전 세대인 갤럭시Z5~Z6 모델의 경우 폴드보다 저렴한 플립의 비중이 60% 이상이었지만, 이번에는 폴드7이 얇고 가벼운 하드웨어로 선택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도 이날부터 디지털 지갑 플랫폼인 '애플월렛'에 교통결제 서비스인 '티머니'를 연동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월렛에 티머니 연동은 iOS 17.2 버전부터 가능하다.
교통카드 결제는 국내 아이폰·애플워치 사용자들이 기다려온 기능 중 하나다. 그동안 애플월렛은 한국 대표 교통카드인 티머니가 연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교통요금 결제용 신용카드 등을 따로 챙겨야했다.
애플월렛에 연동된 티머니는 현대카드를 통해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하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연동된 신용카드가 아직 현대카드뿐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따로 아이폰에 설치했을 경우에는 다른 카드나 계좌이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다만 삼성월렛에서 쓸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케이패스(K-PASS)는 애플월렛에 아직 연동되지 않는다.

"폴더블과 애플페이, 삼성-애플 韓 점유율 확대 견인"
단통법 폐지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20·30대 스마트폰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밝힌 986명 가운데 72%는 삼성전자를, 24% 애플 제품을 쓴다고 답했다. '이외 브랜드를 쓴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한국인의 70% 이상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쓴다는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20대에선 삼성전자의 완패였다. 20대(18~29세)의 64%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갤럭시의 20대 점유율은 34%에 불과했다.
30대에선 삼성전자가 53%, 애플은 43%로 격차가 10%p였다. 40대 이상에선 삼성전자가 대세를 이뤘고, 50~60대에서는 갤럭시 사용률이 90% 안팎에 이르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애플에 안방을 내준 것이다.

한국갤럽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폴더블 제품과 애플페이를 선보였을 때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과 Z 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도했고 기존 LG전자 사용자까지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한 2014년과 2016년 사이 20·30대 중심으로 사용자 저번을 넓혔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 2023년에도 한 차례 (점유율) 도약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단통법 폐지와 맞춰 애플이 티머니 연동을 발표한 것도 '집토끼' 고객 지키기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를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표본오차 ±3.1%, 95% 신뢰수준으로 응답률은 12.1%다. 설문 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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