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0e56fa75baa6d.jpg)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0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실시된 가운데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양당은 이외에도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대북 정책 등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 "어쨌든 사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서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 건 외교 무능이고, 대통령의 치밀하지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를 두고 "모든 건 영국 왕실과 조율된 사항이었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같은 방식으로 조문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조문록을 작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런던 도착 후 교통 사정을 이유로 18일 참배를 취소하고 조문록 작성을 장례미사가 끝난 19일 이후로 변경해 논란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이 18일 참배를 마친 일과 대비되면서 야권에서는 '외교 무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조문에) 늦게 도착하는 정상들에 대해서는 런던 현지 사정을 감안해 왕실에서 다음 날 참배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조문 다음날에) 성당에서 했던 장례미사가 진짜 장례이고, 국장(國葬)이라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은) 그곳에 외국 정상들과 같이 참석했다"고 변호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4b4b0ed30ead2.jpg)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외교라는 대외적 문제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한마음으로 (대응)해주면 그만큼 대한민국이 강한 추진력으로 외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사태와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 정부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7월부터 (IRA) 입법을 시도했는데 대사관이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민홍철 의원의 지적에 한 총리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이 (IRA 추진에) 제일 빨리 반응했다"고 해명했다. 'FTA 공동위나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윤상현 의원의 지적에는 "둘 다 가능은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양국 대화에 집중하자는 입장이다. 한미 간 대화 진행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대북 정책에 있어 문재인 정부 시기 이뤄졌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민 의원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항상 (대북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국가를 보위하기 위한 억지력은 한미동맹을 기초로 가져가야 한다, 희망에 기초만 해서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미동맹 강화를 전제로 한 현실적 대북 외교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민 의원이 윤 대통령이 최근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한 총리는 "개인적으로는 필요에 따라 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야 한다고 본다"며 "정상회담도 열려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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