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희생정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내야수)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영구결번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롯데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이대호에게도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됐다.
롯데-LG전이 끝난 뒤 이대호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영구 결번식이 진행됐다. 이대호의 등번호 '10'은 故 최동원의 11번 옆에 자리하게 됐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이대호 은퇴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대호가 '10번' 영구결번식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a8115617190dc.jpg)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회견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영구 결번에 대한 물음에 "나 또한 최동원 선배를 보고 야구를 했다"며 "희생정신이라고 본다. 나도 후배 선수들에게 늘 말하는 게 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매 경기를 뛰어야한다고 본다"며 "후배들 중 딱히 꼽자면 한동희와 김민수(이상 내야수)에게 주로 이 이야기를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둘에게 최근 그런 얘기를 좀 더 자주했다. 잠재력은 충분한 선수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동원과 이대호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다. 최동원은 지난 1984년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1, 3, 5, 6, 7차전에 등판하면 롯데가 거둔 4승을(1패) 모두 책임졌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이대호 은퇴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대호가 '10번' 영구결번식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c570d089b7694.jpg)
그러나 이대호는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일본 진출도 도전이지만 미국에 갈 때도 그랬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미국에 남을 수 있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롯데 복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시 한 번 "우승을 못하고 후배들에게 이런 짐을 지우게 해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까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며 "좀 더 노력해보자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래야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고,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돤다면 롯데로 와 코치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이대호 은퇴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대호가 '10번' 영구결번식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3c3e501418de8.jpg)
하지만 향후 계획이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냘 롯데 홈 팬들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동할 당시 인연을 맺은 일본 팬들과 일본 취재진도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대호는 "일본 팬들도 찾아와 만났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동빈 구단주 겸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이대호와 롯데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신 구단주 겸 회장은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 씨에게 영구 결번을 기념하기 위한 커플링을 선물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1루수 미트를 신 구단주에게 전달하며 화답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이대호 은퇴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대호가 '10번' 영구결번식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d641edc5256cd.jpg)
한편 롯데 구단은 이대호의 영구 결번 위치에 대해 "최동원의 번호 바로 옆(사직구장 외야 왼쪽 - 본부석 기준)에 두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다. 그래서 외야 오른쪽 자리에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구결번 색상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11번과 맞추려고 하는데 팬들로부터는 줄무니 유니폼 디자인를 원하는 의견도 있다"며 "추후 새 구장이 건립될 경우 10번과 11번을 나란히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개인 성적은 1971경기에 나와 타율 3할9리(7118타수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 11도루 972득점이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이대호 은퇴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대호가 '10번' 영구결번식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7bd24535840da.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