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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 이어 ASIC 고객 HBM 수요도 흡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서 ASIC 고객사 언급
美 빅테크 고객사 확보한 브로드컴 추정
"HBM 장기 수요, 이젠 의심할 여지 없다"
작년 4분기 영업익 8조...삼성電 전사 이익 추월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이어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브로드컴에 주문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SK하이닉스의 HBM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2024년 4분기 실적 장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24년 4분기 실적 장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ASIC 기반 고객 수요가 의미있게 증가하고 고객 기반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에 HBM 물량을 대부분 공급해왔는데, 브로드컴 등 ASIC 업체들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HBM4E 주문을 SK하이닉스에 가장 먼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와 내년도 HBM 공급 협상도 상반기 내에 가시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은 높은 투자 비용,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고객사로부터 공급 물량을 확보해 사업 가시성을 높이려 한다"며 "장기적으로 HBM 수요 성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업계 최초로 양산 수율까지 확보한 차세대 1c나노미터(㎚) 공정 D램도 'HBM4E'에 적용할 계획이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고용량·고대역폭을 구현하는데 이 D램의 성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에 1b나노 D램을 적용해왔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시설투자(캐팩스·CAPEX)도 HBM에 집중될 전망이다. 청주 M15X 팹과 용인 클러스터 투자를 위한 인프라 투자 비용 외에 대부분 자금을 HBM 라인에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는 고객사 재고 증가, PC·스마트폰 수요 감소, 중국 제조사 물량 공세가 겹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업체가 진입한 구형 DDR4, LPDDR4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며 "이 추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AI PC, 스마트폰 제품군의 고사양·고용량 메모리 탑재 수요가 늘면서 DDR5 수급에 큰 불균형이 초래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2024년 4분기 실적 장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최근 10년 실적 흐름. [사진=SK하이닉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당분간 '완만한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설명이다. 일부 제조사가 감산을 발표한 낸드에 대해서는 "탄력적 투자와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야기한 중국 제조사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부 기사에서 (중국 업체들의) DDR5 개발과 판매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주요 공급업체가 적용하는 선단 공정에 비해 후발업체가 적용하는 기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중 제재가 강화되는 기조가 이어져 중국 업체들은 선단 기술 개발 과정에서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호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HBM 매출은 전년보다 4.5배 이상 급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원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간이었던 2018년 기록한 20조843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 7670억 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조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률만 41%, 순이익은 8조65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기록한 지난 4분기 전사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추정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 원 규모로 확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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