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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천지개벽"…압구정 '재건축 전쟁' 점화


가장 속도 빠른 압구정2구역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앞둬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벌써부터 물밑서 수주경쟁 본격화
1~6구역 중 2~5구역은 신통기획방식으로 재건축 '바통'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의 노른자 땅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재건축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오는 6월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격돌한다.

한강변에 조성된 전통 부촌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압구정2구역을 시작으로 총 1만여가구의 단지가 속속 초고층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시공권 첫 테이프를 끊는 압구정2구역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11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가 나고 9월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신현대 9·11·12차아파트가 포함된다. 준공된 지 44년 된 1924가구의 노후 아파트가 2600가구 규모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공사비가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해 한남뉴타운 내 최대 규모인 한남4구역의 1조572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재건축수주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압구정2구역 수주를 준비하다 TF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바꿔 전열을 가다듬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 한자를 섞은 ‘압구정 現代아파트’, ‘압구정 現代’를 각각 상표로 출원했다. 해당 지역 내 '현대 아파트'라는 단지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판단에 수주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도 압구정동 수주를 위한 전담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련 조직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본사와 강남사업소 등에서 인력을 계속 충원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엔 강남권에서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면서 상대적으로 압구정2구역에 힘을 쏟을 여력도 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현황 [표=이효정 기자 ]

압구정동이 천지개벽한다…1만여가구 탈바꿈 채비

압구정아파트지구는 모두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가구수만 해도 1만348가구로 재건축 후에는 적어도 1만3000가구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압구정2~5구역은 모두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되며 내년 4구역과 5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21년 도입된 신통기획 방식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안을 제안하는 대신 사업시행계획까지 빠르게 인허가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최근 4구역과 5구역은 정비계획 변경고시 심의가 보류돼 기대보다는 사업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서울시 수권위원회가 지난달 14일 압구정4구역과 5구역 재건축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 변경고시 심의를 보류 판정했다. 서울시 수권위원회는 도시계획위원회 아래에 일종의 '분과 위원회' 개념으로 신통기획 방식의 재건축사업에 대해 의결한다.

역시 신통기획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압구정3구역도 정비계획안 입안을 위해 준비 중이다. 압구정3구역은 위치상 한강변쪽으로 가장 도드라지게 나와있는 형국인 데다 3946가구로 규모가 가장 커 상징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4·5구역은 심의 과정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강남구에 제출하면 서울시에 재상정해야 할 것"이라며 "수정 후 재상정까지 기한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구정3구역도 정비계획안이 입안된 상태로 서울시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압구정1구역과 6구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추진이 더디다. 미성1·2차 아파트는 통합 재건축을 위해 지난 2021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태다. 한양5·7·8차 아파트가 모인 압구정6구역은 지난 2002년에 한양7차만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로 3개 단지가 모두 통합 재건축을 할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양 7차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조합이 이미 설립됐다"며 "지구단위계획 상으로는 한양5·7·8차 아파트의 통합 재건축을 구상한 것으로 나중에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때 통합 재건축을 위해선 조합의 통합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재건축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지구단위계획 상에 나와 있는 분할 가능선에 따라 정비계획을 변경해 단독으로 재건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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