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 계속 늘어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전국 2만3722가구로 전년 동기(1만1867가구) 대비 99.9%(1만1855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전체 악성 미분양주택의 80.8%는 지방(1만9179가구)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06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2502가구), 경남(2459가구), 전남(2401가구), 부산(2261가구), 제주(1658가구), 충남(1157가구) 순으로 많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2212가구, 인천 1679가구, 서울 652가구로 집계됐다. 아파트 공사비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데 분양이 되지 않으면 건설사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설사 중에는 대저건설, 제일건설, 대흥건설 등 지방의 대표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약 3000가구를 매입하고,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등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이런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고 특히 지방의 경우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단기간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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