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발사대와 발사체. 체계연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브라질로 이송 중이다. 오는 7월 첫 상업발사에 나선다. [사진=이노스페이스]](https://image.inews24.com/v1/d6a99c0ef5f161.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수송 수단의 목표는 명확하다. 손님이든, 화물이든, 위성이든 고객이 원하는 곳에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배달하는 것이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 발사체를 통해 관련 탑재체를 고객이 원하는 우주공간으로 정확하게 수송하는 것, 그게 우리 역할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오는 7월 브라질에서 첫 상업 발사에 나선다. 2023년 3월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후 본격 우주 수송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실 이번 첫 상업 발사를 앞두고 우주항공청은 나로우주센터에서 7월에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이노스페이스에 제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브라질과 계약 상황 등 이미 준비된 게 너무 많아 국내 발사장으로 급하게 변경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브라질에서 7월 첫 상업 발사 이후 국내에서도 발사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브라질과 호주 등 두 나라 발사장은 확보해 놓고 있다. 추가로 다섯 군데 발사장 확보를 위해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발사장을 많이 확보할수록 발사 횟수를 늘릴 수 있다”며 “우리나라 발사장뿐 아니라 해외 발사장 여러 곳을 확보해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발사대와 발사체. 체계연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브라질로 이송 중이다. 오는 7월 첫 상업발사에 나선다. [사진=이노스페이스]](https://image.inews24.com/v1/e3c8d2e586b371.jpg)
기본적으로 발사체 업체는 발사장을 국내든 해외든 활용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다는 거다. 변동성을 피할 수 있고 그만큼 효율성도 커진다는 의미이다.
발사장 별로 관련 비용이 천차만별인 점도 따져봐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면 발사 당일 어민은 조업할 수 없어 보상해야 한다. 발사가 연기되면 그만큼 보상 금액은 늘어난다.
김 대표는 “어업 피해보상, 발사장 근처에 고부가가치 시설이 있다면 보험료 인상 등 여러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고 이 모두가 발사 원가에 포함된다”며 “발사장 별로 매우 복잡한 원가 책정 요인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브라질 첫 상업 발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이번 7월 발사는 시험 발사와 상업 발사의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며 “2023년 시험 발사는 1단에 대한 발사였는데 이번 7월 발사는 2단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1단과 2단의 기술이 같아 상대적으로 첫 발사의 실패 확률은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낮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판단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수송 능력에 따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90kg 탑재체를 우주로 보내는 ‘한빛-나노’, 170kg의 관련 위성을 쏘아 올리는 ‘한빛-마이크로’, 1.3톤의 탑재체를 우주공간에 배치하는 ‘한빛-미니’ 등이다.
김 대표는 “한빛-마이크로는 한빛-나노의 개량형이어서 올해 연말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한빛-미니는 1단에 9개의 25톤 엔진을 클러스터링하기 때문에 추가 기술 검증이 필요해 2027년쯤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수익은 없는데 발사체, 발사대, 엔진, 연소시설 등 구축해야 할 기반 시설은 매우 많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셈이다. 한빛-미니를 만들기 위한 엔진연소시험을 위해서도 관련 연구시설이 필요하다.
엄청난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관련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해 개발비를 확보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고 이런 곳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발사대와 발사체. 체계연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브라질로 이송 중이다. 오는 7월 첫 상업발사에 나선다. [사진=이노스페이스]](https://image.inews24.com/v1/3a442ec5494419.jpg)
전 세계적으로 우주 발사체에 불고 있는 재사용 기술 개발에도 이노스페이스는 나서고 있다. 정부의 스페이스 챌린지 사업(2022~2025년)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금산연소시험장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재사용 발사체 기술 시연체’를 이용해 2023년 11월 수직이착륙 고도제어 비행시험, 2024년 5월 테더링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노스페이스는 단계적 비행시험을 통해 재사용 발사체 기술 시연체를 이용한 추진과 유도제어 시스템의 기술적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다음 단계 테더링 비행시험(100m 수직상승-수평이동-유도착륙 시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재사용 기술을 소형 발사체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잘 따져봐야 한다”며 “소형 발사체이기 때문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했을 때 한빛-나노와 한빛-마이크로의 경우 1차 검증한 결과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번 쏘고 소모하는 게 소형 발사체로서는 더 유리하다는 예측이 나왔다는 것이다. 즉 재사용 기술을 적용하려면 추진제(연료)를 더 주입해야 한다. 그만큼 탑재체는 줄여야 한다. 이런 여러 상황을 파악해 계산했을 때 소형 발사체의 경우 한번 쏘고 마는 게 낫다는 잠정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노스페이스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오는 7월 발사에서 수익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영업비밀이라 구체적 액수를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제한 뒤 “한번 발사할 때 비용 대비 수익률은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겠는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5~30% 정도된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발사대와 발사체. 체계연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브라질로 이송 중이다. 오는 7월 첫 상업발사에 나선다. [사진=이노스페이스]](https://image.inews24.com/v1/54b0d9b697de2c.jpg)
한번 발사했을 때 탑재체가 많으면 그만큼 수익률은 더 올라가는 구조이다.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를 ‘스페이스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곳은 발사체 기술 확보와 고도화에 있다”며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 이후에는 위성 데이터와 위성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빛-나노’ 발사대는 선박을 이용해 현재 브라질로 이송이 시작됐다. 곧이어 발사체까지 5월에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안정화 작업, 통제실과 연동이 끝난 이후 오는 7월 ‘한빛-나노’ 발사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발사대에서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려진다.
이번에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첫 민간 업체의 ‘우주수송 수단(발사체)’ 확보로 또 하나의 우주 역사가 만들어진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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