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기오염으로 매년 800만명 조기 사망…대책은?


통 주 베이징대 교수 “대기오염·기후변화→조기 사망에 영향”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오염 등으로 매년 수백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초거대 국제협력과 과학자들의 협력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 주(Tong Zhu) 베이징대 환경과학공학대학 석좌교수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ACO-25에서 ‘대기오염의 심각한 건강 피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통 주 교수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인간 활동으로 대기 성분이 크게 변화하면서 전 지구적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발생했다”며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를 보면 매년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약 80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 주 베이징대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ACO-25에서 ‘대기오염의 심각한 건강 피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통 주 베이징대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ACO-25에서 ‘대기오염의 심각한 건강 피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PM2.5(입자 직경 2.5마이크론 이하 미세먼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의 40%, 뇌졸중 사망의 26%, 허혈성심장질환 사망의 20%, 폐암 사망의 19%, 하기도감염 사망의 30%, 신생아 사망의 20%, 당뇨병 사망의 20%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인간의 전 생애와 생식 능력 전반이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기질 개선 성과에 대해 그는 강조했다. 통 주 교수는 “중국은 2013~2017년 대기오염 방지·통제 국가행동계획과 2018~2020년 푸른 하늘 수호 작전(Winning Blue Sky action)을 통해 2013년 대비 대기오염을 대폭 감소시켰다”며 “이러한 개선으로 PM2.5로 인한 기대수명 손실 감소 등 상당한 건강상 이익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그는 설명했다. 통 주 교수는 “2023년은 174년 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였다”며 “지구 가열화로 산불, 폭염, 폭풍, 가뭄, 황사 등 극한 기상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온도(고온 또는 저온)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대사질환, 정신질환, 생식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사망률 증가와 연관돼 있다. 연구 결과 온도 이상은 뇌졸중과 관련이 있고, 일평균 온도와 온도 범위는 중국의 사망률과 연관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대기오염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통 주 교수는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는 산불은 하류 지역에 대규모 대기오염을 일으켜 PM2.5와 오존 노출을 증가시키고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산불로 인한 PM2.5는 다른 발생원보다 급성 호흡기 영향이 더 크며, 2000~2014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산불 유래 PM2.5 노출로 연간 86만명의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기오염과 고온이 인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통 주 교수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전 지구적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는 주로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대기 성분 변화가 원인”이라며 “탄소중립 정책이 대기오염 감소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데 건강상 공동 편익을 극대화하려면 대기오염 통제와 기후변화 완화·적응에 대한 과학 연구와 정책을 조율하는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통 주 베이징대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ACO-25에서 ‘대기오염의 심각한 건강 피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통 주 교수가 기조강연 이후 BACO-25 프레스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를 위해 통 주 교수는 ARCH(AiR pollution-Climate change–Health Effects Nexus, 대기오염-기후변화-건강 영향 넥서스) 국제 거대과학 계획을 제안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하면서 관련 과학자들의 참여를 끌어내자는 것이다.

통 주 교수는 “관련 분야에 대한 정부의 협력과 공동 대응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더 넓혀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전 지구의 문제와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정부 대표자와 과학자들이 국제협력으로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은 정기적으로 환경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3국 대기정책대화 실무그룹이 있다. 통 주 교수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넘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전반에 대한 협력 등 더 넓은 분야로 협력할 수 있는 3국의 시스템 마련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기오염으로 매년 800만명 조기 사망…대책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