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 AI연구원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과 솔루션으로 국내 산업 현장의 AI 대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그 첫 걸음으로 각 계열사의 난제(難題) 해결을 위해 개발해 온 AI 모델 '엑사원'을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또 엑사원을 에이전트 AI, 피지컬 AI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AI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d8d4292622c6ef.jpg)
LG AI연구원 측은 "자동차, 선박 회사까지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오픈했고, 다른 기업들도 쓸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 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생태계 넓히는 LG 엑사원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22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모델 개발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해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도 "우리의 AI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AI연구원 전날 이홍락 부사장과 임우형 상무를 신임 공동 연구원장에 선임했다.
LG AI 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베타)'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차례로 공개했다.
챗엑사원의 경우 LG 각 계열사에서 여러 사업에 적용하며 검증을 마쳤다. 챗엑사원의 사용 요금은 오픈AI의 '챗GPT' 가격보다 10분의 1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최정규 AI에이전트그룹장은 "LG 임직원의 AI 에이전트인 챗엑사원은 국가핵심기술 문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ISO 인증을 획득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기업 전용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AI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2d7fa25b28d220.jpg)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는 AI 공장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전문가 60명이 3개월간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돕는다.
LG AI연구원이 LG 계열사와 국책 기관 등과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결과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X를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이 LG에 AI 기술을 문의하기도 한다.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은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엑사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AX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AI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2d7fa25b28d220.jpg)
'2000억원 지원'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도전
LG AI연구원은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지원 사업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 사업의 목표는 한국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정부 행정, 국방 등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각 국가와 대륙마다 쌓아온 역사와 문화를 학습한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수천억원대 지원 정책으로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김유철 전략부문장은 "AI 기술과 생태계 확보 경쟁은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 국가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성능 높은 모델의 대체제를 마련하지 못한 국가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고, 자체 생태계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 측은 한국 독자 AI 모델 개발 사업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우수 모델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도 높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고, 생태계를 넓혀 국내 AI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안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AI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a78c026e82267a.jpg)
이화영 부문장은 "좋은 AI를 만드려면 좋은 데이터, 인프라, 사람, AI 레시피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LG는 데이터와 인재,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며 "대신 인프라가 부족한데 국가 차원에서 사업을 한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범용적 모델을 만들어 배포하고, 산업 현장에 맞는 커스터마이즈도 하려고 한다"며 "AI 모델도 어느 순간 성숙 단계로 기술이 진입할텐데 이 때까지 국가의 지원을 받고 LG도 투자를 해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면 '글로벌 톱3' AI 국가로 대한민국이 설 수 있다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AI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0329156e030f0d.jpg)
'토종 AI칩'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 공급받아
이날 행사에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백 대표는 "퓨리오사AI의 AI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레니게이드' 초기 모델이 나왔을 때부터 LG와 협업해왔다"며 "치열한 노력 끝에 소프트웨어(SW) 통합을 최근 마무리했고, 온프라미스 솔루션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니게이드 칩은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 3.5'에 이어 최근 '엑사원 4.0'에 대한 성능 목표도 완수했다.
전기정 프로젝트 유닛장은 "퓨리오사와 계속 테스트를 하다보니 엑사원 3.5와 4.0 모델을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GPU뿐만 아니라 NPU도 사용할 수 있다고 준비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바이오, 금융 분야까지 AI 적용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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