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c31dc87628cee.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이 1일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APEC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는가'라는 질문에 "네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연내 중국을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모른다. (양 정상 간의) 소통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위 실장은 또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지금까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내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국권피탈 시기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왔던 한중 공동의 역사적 경험과 양국 모두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호혜적 협력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중 관계의 중요한 자산을 바탕으로 양 정상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께서 우리 정부의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며 "시 주석도 한반도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관한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유지가 된다는 것을 우리가 여실히 알 수 있었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의사, 희망도 논의가 됐다. 또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나 안정을 위한 협력 용의를 표시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중국 역할론'은 논의되지 않았다. 위 실장은 "구체적으로 대화를 재개하는 데 중국이 어떠한 역할을 한다고까지 논의가 된 건 아니다"며 "양측은 미북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기로 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지난 2018년 주장했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 체제 전환 동시 추진)의 수정 가능성도 언급됐다.
위 실장은 "쌍중단이나 쌍궤병행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얘기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그동안에 북한 핵 문제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얘기는 있었다. 지금은 또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중 간 껄끄러운 의제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다. 우선 중국이 최근 미국의 '추가 관세 100% 부과' 공세에 맞서 한화오션 미국 내 5개 계열사에 제재한 데에 대해선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고, 이 문제는 미중 간에 지금 무역 분쟁하고도 연루가 돼 있는 문제"라며 "미중 간의 문제가 풀려나가면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또 "서해 문제, 한한령도 다뤄졌고 좋은 논의가 있었다"며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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