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내년 글로벌 게임업계의 최대 변수로 평가받았던 미국 락스타게임즈의 'GTA6'가 출시 일정을 2026년 하반기로 또다시 연기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2026년 상반기 주요 신작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락스타게임즈의 PC·콘솔 신작 'GTA6'. [사진=락스타게임즈]](https://image.inews24.com/v1/3a58a14f185e01.jpg)
6일(현지시간) 락스타게임즈는 GTA6 출시를 내년 11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발표는 앞서 락스타게임즈의 모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를 통해서도 공지됐으며, 발표 직후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나스닥(NASDAQ)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락했다.
GTA6는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총 2억장이 판매된 PC·콘솔게임 'GTA5' 이후 10여년 만에 공개된 후속작으로 주목받았다. 시리즈 전통의 자유도와 오픈월드 플레이, 고품질 그래픽을 내세운 트레일러를 공개해 화제가 됐으나, 지난 5월 출시를 올해에서 내년 5월로 미루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6개월만에 또 다시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락스타게임즈는 영국·캐나다 지사에서 직원 대량 해고 논란에 휩싸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GTA6 출시 연기와 관련해 "락스타게임즈가 GTA6로 비할 데 없는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여전히 확신한다"며 "게임 출시 연기를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 상반기 PC·콘솔을 겨냥한 신작 출시를 잇따라 예고한 바 있다. 넷마블의 경우 PC·콘솔·모바일 크로스플랫폼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내년 1월 28일 출시할 계획이며,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내년 3월 20일 PC·콘솔로 선보인다. 위메이드맥스 역시 PC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내년 1월 29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신더시티), 크래프톤(서브노티카2), 카카오게임즈 등도 내년을 목표로 다양한 PC·콘솔 신작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락스타게임즈의 PC·콘솔 신작 'GTA6'. [사진=락스타게임즈]](https://image.inews24.com/v1/e5984903864804.jpg)
![락스타게임즈의 PC·콘솔 신작 'GTA6'. [사진=락스타게임즈]](https://image.inews24.com/v1/9dd4db392cf996.jpg)
이러한 상황에서 GTA6 출시는 내년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된 바 있다. GTA 시리즈가 30년 가까이 이어온 대형 게임 IP인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든 출시 일정 겹치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만 GTA6가 두 차례 출시를 연기하면서 내년 상반기를 준비하는 국내 게임사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PC·콘솔 게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GTA6 출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사실"이라며 "GTA6가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상반기 신작 출시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선점 효과'를 노릴 모멘텀은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여러 여건상 움츠렸던 만큼, 내년에는 공격적인 투자와 신작 출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를 잇는 PC·콘솔 쪽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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