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해양 방산 분야의 MRO 사업에 관한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국국방마이스연구원, 대전관광공사, 대전테크노파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민·관·군 협력을 통한 지‧해‧공 K-방산 MRO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오션 "MRO 사업, 기술 기반 디지털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
![김신형 한화오션 상무가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d1e36285956e.jpg)
한화오션은 함정 MRO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정비 기술 등을 활용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신형 한화오션 상무는 "스마트 기술과 AI가 발전하면서 함정 정비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함정 MRO 사업을 기술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을 주목했다. 그는 "단순 부품의 경우 유지보수 과정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해 자체 제작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이 함정에 탑재되어 잘 운영된다면 MRO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운항 중에도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기업 관점에서 AI 기술이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고 설명하며 "첫 번째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장비처럼 제품 자체를 지능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설계와 생산 프로세스를 AI로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기업들은 제품보다는 전체 프로세스 개선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MRO 분야에서는 AI 업무 에이전트를 통한 진단, 장비 가이드, 이력 관리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 이미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데이터 통합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통합 MRO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김 상무는 "기존에는 설계·건조 단계와 유지보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다"며 "통합 플랫폼을 활용하면 설계 단계부터 전체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스레드를 관리할 수 있어 함정 서비스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환경 변화와 함정 사업의 가치 증대, 상태기반정비(CBM),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 발전 등을 활용해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 "상태 기반 정비, 함정 MRO 사업의 핵심 기술 될 것"
![김신형 한화오션 상무가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44ddd0181709c.jpg)
HD현대는 함정 주요 장비의 실시간 상태를 통합 진단하는 'Hi-CBM'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형택 HD현대 상무는 "정비 패러다임이 계획 기반, 주기 기반 정비에서 상태 기반 정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통합 진단 시스템이 정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제작사가 권장하는 2년 주기 정비라도 상태가 양호하면 늦출 수 있고 1년 사용 후에도 이상이 있으면 미리 정비해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며 "이 상태 기반 정비가 함정 MRO 사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함상에서 직접 함정의 실시간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진단할 수 있는 Hi-CBM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함정에 탑재된 주요 장비 상태를 통합하고 진단해 예측 정비, 예방 정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인 엔진, 가스터빈, 발전기, 전기추진 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단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각 장비 메이커의 솔루션으로 개별 진단만 가능했지만, 이제 통합 플랫폼에서 모든 주요 장비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기존 CBM 기술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CBM 기술은 주로 모터에 진동 센서를 달아 진단하는데, 센서와 데이터 취득 설비, 분석 서버 등으로 비용이 모터보다 비싸다"며 "이것이 CBM의 큰 장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솔루션은 진동이 아닌 전류 기반으로 진단하는 커런트 CBM으로 CBM을 더 많은 장비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효율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김 상무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함정의 실제 상태를 함상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육상과 연계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며 "상선용 스마트십 솔루션인 ISS를 활용해 함상과 육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정비 계획뿐만 아니라 기관사의 역할을 보조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관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까지도 개발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