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중 검색과 지도가 이용자 후생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검색은 연간 약 704만원, 지도는 약 428만원의 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서비스는 디지털 생태계 기반 인프라이자 핵심 도구로서 이용자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와 소비자 후생을 분석해 발간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 중 '네이버 서비스의 표준 소비자 잉여' 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454c2ff27ae9e8.jpg)
2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는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와 소비자 후생을 분석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가 무료로 쓰는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가 실제로 우리 삶에 얼마나 큰 가치를 주는가'라는 주제로 소비자 후생의 관점을 국내 최초로 계량화했다.
이는 201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 디지털경제센터장인 경제학자 에릭 브리뇰프슨 교수 등이 정립한 연구 방법론을 국내 디지털 생태계로 적용해 분석한 결과로, 국내 디지털 경제 후생의 가치를 가늠하려는 첫 시도다.
보고서는 디지털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는 소비자 후생에 있음을 강조하며 일반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실험경제학 기법을 활용해 12개 주요 디지털 재화·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누리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는 10여 개의 국내 디지털 서비스 중 검색과 지도에서 가장 높은 후생 가치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최소 2077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도 동일 방법론으로 추산한 결과, 2017년 기준으로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서 이용자 후생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국내 연구 결과와 정성적으로 일치한다.
연구진은 국내 디지털 이용자가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가치를 경험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 생태계에도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해 결과를 산출했다.
그 결과, 네이버가 창출하는 소비자 후생 중 검색과 지도가 총 10개의 서비스 중 72%의 비중으로 후생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검색 서비스는 연간 704만원, 지도는 428만원의 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검색과 지도 서비스가 디지털 생태계 기반 인프라이자 핵심 서비스 도구로서 이용자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경제의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을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경제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 후생의 막대한 증대에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이 20세기 제조생산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면 소비자 잉여는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며 "이번 연구는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후생 기여도를 측정하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자평했다.
연구를 이끈 안재현 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교수)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책은 이용자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해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특히 검색, 지도와 같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에 대한 정책은 사회 후생을 고려해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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