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톡이 인공지능(AI)과의 결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는 챗GPT에 이어 AI가 대화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에 대한 실험에도 돌입했다. 현재 제한적인 형태로 시범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개선을 거쳐 내년 중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걸어주는 AI'를 표방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https://static.inews24.com/v1/431fe934449bbb.jpg)
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일정 관리나 정보 안내, 장소 또는 상품 추천과 제안 등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만의 AI 비서'를 표방한 서비스다. AI를 활용하면서 이용자에 먼저 알림을 보내 일상에 필요한 활동들을 제안하는, 이른바 '선톡'하는 콘셉트가 주요 특징이다.
시범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참여자로 선정돼 카카오톡에서 이를 써볼 수 있었다. 이 서비스를 활성화한 후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다가오는 주말 오후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는 대화를 하니 잠시 뒤 화면 상단에 '(해당) 식당의 분위기와 인기 메뉴를 알려드릴까요?'라는 알림이 떴다.
이후 카카오톡 채팅 목록을 확인해 보니 '카나나(Kanana)'라는 이름의 채팅방에서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이 채팅창에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하니 AI는 대표 메뉴, 매장의 규모와 분위기, 주차 편의 정보, 영업시간 등을 요약 정리해 제공했다.
도마에 냄새가 뱄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내용의 대화를 한 후에는 '도마에 밴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라는 알림이 떴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성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일정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이용자가 카카오톡 달력(캘린더)에 일정이나 할 일을 등록하면 메시지로 알려주는 기능(톡캘린더)이 있다. 카카오톡 달력에 일정을 입력한 뒤 알림 설정을 하면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관련 활동을 상기할 수 있다. 이처럼 이용자가 스스로 입력한 일정을 알려주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등록하지 않아도 AI가 카카오톡 대화를 이해하고 파악해 주요 일정을 알려주는 것이 차이다.
이 서비스를 쓰니 매일 특정 시간이 되면 "가까운 일정이 2개 있어요, 놓치지 말고 꼭 챙겨보세요"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그날의 주요 활동을 알려준다. 어떤 대화방(채팅방)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는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한 줄로 간략하게 제시하고 해당 대화방으로 이동해 대화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돌입한 카카오는 현재 이용자 후기(피드백) 수렴 등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는 단순히 먼저 말을 거는 것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질문했을 때도 최신 정보를 신속하게, 또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도록 한다"며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AI(온디바이스 AI)로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파악하며 외부로 카카오톡 대화를 전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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